마녀를 위하여
윤정 지음 / 청어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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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꽤 재미있었다. 속도감도 있고, 아주 가볍지도 않고 ,허구이면서도 고전적인 시대적 배경의 설정이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직선적인 사랑이 좋다.서로의 마음을 감추면서 상대에게만 진심을 강요하는건 비겁한 행동이며 혼자만 살아보겠다는 치사한 생각이다. 하지만 직선적인 사람은 좀...... 불편하다.때론 상대를 위한다고 행하는 일들이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사랑도 역시 눈 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상황에 의해 손에 피를 묻히게 된 에르기아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은 사람일 것이다.환경이 가혹할때 인간은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거나 극복하지 못하고 소멸한다.아마 대부분은 지나치게 가혹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어갈 것이다.물론 살아남은 쪽에도 그 피해는 상상이상으로 크게 나타난다. 에르기아 와 니엘은 모두 고난을 거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고난에서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했다.서로의 상처가 열등감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작가는 주인공들이 콩깍지가 씌어서 객관적인 시각을 잃고 있다고 말하지만 독자가 보기에,좋은 체격 조건의 공주가 여성스럽게 꾸민다면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고, 얼굴역시 아름다운 눈동자에 하얀 피부 까만 머리면 충문히 아름답게 보일 요소가 있다고 생각된다.   니엘 역시 과거의 미남 얼굴이 흉터로 한쪽이 상한것인만큼 과거의 잔상이 남아 있는 에르기아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멋있어 보일 수 있다.    사물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호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름다움이란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이지 않은가?

사랑받아 마땅한 대상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은 전 인생에 걸쳐 부작용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어느 누구도 자신을 사랑한는 것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다'고 한다.맞는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을 사랑해서 그 사랑을 타인에게까지 확대 시키든 ,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사랑을 더욱 견고히 하든 역시 사랑의 힘은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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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이지환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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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시작과 2부의 시작에 앞서 시가 한편씩 실린걸 볼수 있다.2부의 시작에 앞서 실린 시를 본 순간 아주 반가웠다.몇년 전 전혜린 평전을 읽을때 알게 된 시인데,항상 머릿속을 맴돌던 언어들이 글로 표현되어진걸 보는건 아주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반갑고 약간은 야릇한 감정을 느꼈던게 기억난다.

'울기는 쉽지'로 시작되는 루이스 휘른베르크의 시는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것 같다.'.... 그러나 웃기는 어렵지 웃음이 삶인데도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처럼 위대한 것임에도'로 끝나는 시는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해 주는것 같다. 남자 주인공인 강이겸은  항상 밝게 웃는, 세상의 어려움은 모를것 같은 ,그러나 큰 고통을 가진 여자를 알게되고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한체  가슴에 묻는다.그로 인해 삶에 대해 더이상 긍정적일 수만은 없는 심한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혜빈은 부모를 동시에 잃고 힘든 방황기를 거치는 동안 여자로서 아주 큰 고통인 강간을 당하고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려고 매일 사투를 벌인다.

아마 이 두 사람의 상처는 닮은꼴이었던것 같다.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삶의 무력감과 허무함은 사람을 꽤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부모 형제도 해결해 줄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몫으로 남겨진다. 지독한 허무함과 자괴감, 무기력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려 애쓰는 모습의 혜빈에게서 이겸은 자신이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냈던 사랑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감기를 앓는 것처럼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화나고 ..하는등의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나온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그만큼 책에 몰입해 있었나보다.     이 책의 또다른 즐거움은 이겸네 가족들의 상호이해와 단란함이다. 이 가족은 사랑을 바탕으로 가장 어려울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나 역시 이런 가정을 이루는 것을 꿈꾸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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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Plus+ - 단편
박정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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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가장 큰 단점은 지루해지기 쉽다는 것이라 생각된다.담담하게 설명하듯이 풀어가는 이야기 전개가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고 ,반면 적정할 정도의 긴장을 동반한체 진행되어갔다.이야기가 거의 끝날때 까지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것도 특이하다.간혹 주인공의 시점에서만 이야기를 보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담담하게 서술하는 듯한 독백에 빨려들어 금세 잊곤했다.

청소년기의 친구란 때론 가족보다도 가까울수 있다. 가족보다 서로에 대해 훨씬 많은걸 이해하며 힘이되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청소년기인 주인공은 유일한 친구였던 윤을 잊지 못하고  그를 잃은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극단적인 충격에 놓인 사람은, 울거나 혹은 웃거나 하는 두가지 반응밖에 보일 수 없다고 한다.주인공은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보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사람의 감정이란 컽에서 파악하기가 아주 어렵다.혹여 보이는 것이 전부라 판단하여 상처있는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언어 선택에 있어서나 이야기 전개 형식이나 섬세하고 세밀해서 굳이 흠 잡을만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잔잔하게 스며드는 이야기가 한 동안은 몸 주변을 떠다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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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그림자
유호연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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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태희는  어려서부터 회사를 이어받기 위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선시하며 모든 사건 혹은 사물을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 판단한다 .또한 그러한 판단에 대한 실행 역시 철저하다.

태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한 댓가를 크게 그리고 뼈 아프게 치를다.그리고 자신이 잃은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는지 깨닫게 되고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태희는 다행스럽게도 고난을 통해 뭔가를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그 깨달음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그녀의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 하고 비난의 시선으로만 바라볼수 없었던 이유는 거기에 있을것이다.

사고를 통해 소중했던 가족을 다시찾기 위해 노력하는 태희는 인간 관계가 반드기 교과서적 옳고 그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또한 동현 역시 결혼 생활의 파경에 아주 책임이 없는건 아니었다 . 따뜻하고 사람좋은 인물로 묘사되는 동현 역시 태희의 고민을 간과하고 자신이 더 우월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지 못해 생기는 폐단일 것이다 .남녀 불평등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불합리하게 작용한다. 동현의 아이 다루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약간 떨어져서 서로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아이를 통해 다시한번 갈등을 겪고 또 극복한다.     때론 너무 가까워서 잘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 전개 과정등 전반적으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질수 있어 좋았다.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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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그 이후
윤혜원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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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정말 재밌게 웃었다.흔히 생각하기를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답길 기대한다.외모가 예쁜 사람이 하는 사랑은 더  아름다워 보이나보다.하지만 모든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도 있고 가치도 있다.다만 실천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한다.

내용은 약간 허구적이다. 허무맹랑하달까.... 좀 상식적이지 않다.그래도 재미 있었다. 

생활력 없는 엄마와 현실적이지 않은 언니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주인공은 그야말로 고군분투한다  유일하게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그 와중에 손님과 도시락집 주인으로 만난  남자와 여자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약간의 갈등을 이겨내고 사랑에 이른다. 중간에,  데이트하기위해 화장등을하는  장면이 나온다 .   여기에서 , 내가 기대한건 예쁘게 변한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다.하지만 모든 로맨스 소설의 법칙(?)을 무시하고 여자는 다소 엽기적인 모습이 될뿐 아름답게 변하지는 않는다.좀 신선하면서 즐거웠다.

여주인공의 엄마나 언니가 비상식적으로 나오지만 비판의식 없이 본다면 아주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될수 있을것이다.다만 주인공의 언니가 왜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게 좀 아쉬웠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반드시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객관적으로 여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랑을 할수 있고  그사랑 역시 아름다울 수 있다.

참 즐겁게 읽었고, 많이 웃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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