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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이지환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1부의 시작과 2부의 시작에 앞서 시가 한편씩 실린걸 볼수 있다.2부의 시작에 앞서 실린 시를 본 순간 아주 반가웠다.몇년 전 전혜린 평전을 읽을때 알게 된 시인데,항상 머릿속을 맴돌던 언어들이 글로 표현되어진걸 보는건 아주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반갑고 약간은 야릇한 감정을 느꼈던게 기억난다.
'울기는 쉽지'로 시작되는 루이스 휘른베르크의 시는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것 같다.'.... 그러나 웃기는 어렵지 웃음이 삶인데도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처럼 위대한 것임에도'로 끝나는 시는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해 주는것 같다. 남자 주인공인 강이겸은 항상 밝게 웃는, 세상의 어려움은 모를것 같은 ,그러나 큰 고통을 가진 여자를 알게되고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한체 가슴에 묻는다.그로 인해 삶에 대해 더이상 긍정적일 수만은 없는 심한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혜빈은 부모를 동시에 잃고 힘든 방황기를 거치는 동안 여자로서 아주 큰 고통인 강간을 당하고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려고 매일 사투를 벌인다.
아마 이 두 사람의 상처는 닮은꼴이었던것 같다.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삶의 무력감과 허무함은 사람을 꽤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부모 형제도 해결해 줄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몫으로 남겨진다. 지독한 허무함과 자괴감, 무기력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려 애쓰는 모습의 혜빈에게서 이겸은 자신이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냈던 사랑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감기를 앓는 것처럼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화나고 ..하는등의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나온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그만큼 책에 몰입해 있었나보다. 이 책의 또다른 즐거움은 이겸네 가족들의 상호이해와 단란함이다. 이 가족은 사랑을 바탕으로 가장 어려울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나 역시 이런 가정을 이루는 것을 꿈꾸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