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데우스를 다 읽고 펼쳐든 책은 도란스총서 두번째 <한국남성을 분석한다>이다. 이 모임의 첫번째 책인<양성평등에 반대한다>도 흥미롭게 읽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최전선에 있는 여성학자그룹일 것 같은데 상당수가 일전에 읽었던 <남성성과 젠더>의 필자와 겹친다. 그 책도 집 어딘가에 있어서 읽고 나란히 비교해보면 그동안 얼마나 담론이 발전했을지 알 수 있을 텐데 그럴 여력은 없다. 남성-페미니즘을 연결지어 생각하면 내게 가장 감명깊었던 책은 <기사도에서 테러리즘까지>였다. 언젠가 이 책을 정리해보고 싶긴 한데, 다시 보기엔 너무 두꺼운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손으로 기록을 하던 때라 파일도 없다. 언젠가는 하겠지. 


사놓고 못읽은 <남성의 역사>와 <남성 페미니스트>도 읽어보리라 다시 생각을 하고, 한차례 페미니즘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의 반향이라 할 수 있을 듯한 <소모되는 남성>을 곧 구매해서 읽어볼 예정이다. 아, 박가분씨의 <혐오의 미러링>같은 책도 반페미니즘이란 점에서 이 리스트에 올려놓을 수 있을 듯 하다. 아, 뒤늦게 생각했는데 현민이 번역한 <남성성/들>도 이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겠다. 어쩌면 <한국남성을 분석한다>는 이 책의 한국적 변용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최근 읽기 시작한 <548일 남장체험>도 레즈비언의 남장체험이라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겠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권김현영 엮음, 권김현영.루인.엄기호 외 지음 / 교양인 / 2017년 5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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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을 읽으니 아래에 있는 <남성성과 젠더>를 개작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아예 새로쓴 글도 있고 추가된 필자도 있단니 새책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남성성과 젠더
권김현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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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페미니즘의 도전>과 함께 내가 페미니즘 독서를 시작하는 입문 역할을 했다.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난다.
기사도에서 테러리즘까지- 전쟁과 남성성의 변화
리오 브로디 지음, 김지선 옮김 / 삼인 / 2010년 11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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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시대에 따라 남성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주 풍부한 텍스트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두꺼움이 미덕이면서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남성성/들
R. W. 코넬 지음, 안상욱.현민 옮김 / 이매진 / 2013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7년 06월 0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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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호모데우스>를 다 읽었다. 5월달 보노보노바틀 더게 엄청나게 책이 쌓여서 어떤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럴수록 한 책에 집중하기로 했더니 결국은 다 읽었다. 마지막 장을 넘길때의 성취감. 



<저스티스맨>도 다 봤다.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그리고 지하철에서 오가며 봤다. 계속 책장을 넘기고 끝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은 있다. 하지만 뭔가 결말을 다 알려주는 식상함이 있는데 작가의 후기를 보니 첫 작품(당선은 두번째다)이라고 한다. 김연수가 말했던가 하루키가 말했던가. 작가가 모든것을 다 태우는 것은 첫 작품 뿐이고, 그리고 첫작품은 미숙하게 마련이라고. 다음 글들이 어떨지 기대된다. 잭슨 플록의 그림을 좀 찾아봐야겠다. 


2. 산책. 

너무 많아서 언급하지 않겠다.

 

3. 읽을 책. 

제일 기대되는 책, 그리고 제일 먼저 읽게 될 책은 아마도

<한국남성을 분석한다>와 천명관의 <고래>, 그리고 작가란 무엇인가 1 일것 같다. (뒤의 두개는 중고로 착한 값에 득템!)


4. 읽고 있는 책

<영초 언니>는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있다. 무거운 얘기를 가볍게 쓰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진다. <운명과 분노>는 읽다가 호흡이 끊어졌는데 작가와의 인터뷰를 읽고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엄청난 노동이 느껴진달까. 1/3쯤 읽은 <이것이 나의 도끼다>는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호기심이 이는 작가의 인터뷰를 먼저 읽으니 나머지는 읽을 동기가 점점 옅어진다. 여기서 천명관의 인터뷰를 읽고 바로 <고래>를 샀더랬지. <547일 남장체험>도 읽기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겠다. 장정일의 <이스트를 넣은 빵>을 기대를 갖고 샀으나 너무 옛날 일기라 재미가 반감됐다. 한때는 옛날책을 즐겨 읽을 때도 있었는데 요새는 신간 위주로 관심이 재편되고 있다. 


알라딘에서 보노보노 바틀을 재입고 하기 전에(다시 책의 홍수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사놓은 책을 어느정도 읽고 팔아치워야 한다. (돈이 없어)


4. 살책

<한국 SF소설 어쩌고>랑 장강명의 아스타틴, 그리고 작가란 무엇인가3이 일단은 제일먼저 사게 될 책일듯(이 지독한 완성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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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은둔자 2017-06-0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드 포 라이프 서평단에 추가되어 이것도 주말 읽을 리스트에 올려둔다.
 
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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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좀 식상한 얘기다. 누리꾼들을 비판하고 제기능을 못하는 정부를 대신한 사적 복수의 세계라는 것. 


하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집어든 이 책은 의외로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이틀만에 다 읽어버리게 만들었다. 물론 글자수도 많지 않고 글포인트도 꽤 크고 해서 분량이 적은 것 같다. 체력이 좋을때 였다면 두시간 정도면 다 읽었을 분량. 


주인공 '여자'의 정체가 약간은 풀리지 않는데, 그리고 '저스티스맨'과 '킬러'의 관계도 별로 매끄럽지 않은 것 같은데, 잭슨 플록의 그림을 모티프로 해서 짜여진 책은 나름의 리듬감과 통일감을 부여받아서 완성도가 있게 느껴진다. 


정유정의 등단문이기도 했던 세계문학상의 취향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도선우의 첫 작품도 읽고 싶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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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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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체력부족으로 인해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미래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기대했던것과는 달리 과거의 얘기가 많고 상당부분 사피엔스와 겹친다. 물론 미래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 필수적일 수도 있겠으나 좀더 다양한 상상력과 구체적인 사례를 기대했더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어쨌거나 유발 하라리의 세계를 보는 시각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고 그의 냉소적이면서 풍부한 연관짓기는 책읽기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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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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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이라는 여성을 좋아했던 적이 있다. 몇번 데이트를 했었지만 금방 헤어졌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그녀가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짧게 만났지만, 좋은 감정만 가지고 끝났었기에, 이 책은 가벼운 설렘을 가져다 줬다. 


이 소설의 제목 김지영은 의도된 흔함이다. 지영은 정말 흔하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만 써봐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지영의 이름도 지영이고, 중학교때 병아리 선생님이었던 담임은 이지영이었으며 살면서 지영을 네다섯명은 만난것 같다. 물론 내가 잠시 만났던 김지영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을 것이다. 


이 책은 80년대 초반의 대졸여성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를 그야말로 스테레오타입화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 책의 각 부분은 통계자료를 들이대며 굳이 이런 어색한 설정을 감추지 않는다. 


삭막한 통계자료에 김지영이라는 캐릭터를 붙여내어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그의 삶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소설속의 그의 고민들과 갈등들은 어디서 많이 들어볼법한 얘기였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은 젊은 여성들에게 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것 같다. 


하지만, 굳이 소설이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개인적인 선호겠으나 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 소설이 좋다. 캐릭터의 구성이 입체적이며 모순적인 편을 좋아한다. 그러한 모순적인 캐릭터와 예측할 수 없는 주제의식이 재미있는 전개와 맞물려 약간의 충격을 주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러한 나의 선호에 비해 이 책은 너무 예측 가능하며, 그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나열하는 뻔하 이야기였다. 덧붙여 이야기의 태도는 다소곳했지만 던지려는 메시지는 약하고 수동적인 것은 아닌 강한 주장이었고, 그것은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아마도 이러한 작품의 한계가 이 책의 공감이 젊은(중년까지 포함하여) 여성들에게 한정되는 효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SNS를 통해 알았지만, 내가 잠시 만났던 그 김지영씨는 결혼을 했더라. 딱히 연락할 만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녀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얘기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김지영'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도 알아둬야 할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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