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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ㅣ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1권이다.
나폴리 4부작은 갑자기 자신의 삶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잠적해버린 친구를 추억하며 그친구 릴라와 필자 레누의 유년기부터 60년간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이제 1권을 보았지만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1권은 이들 주인공의 유년기부터 16살때 까지의 이야기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고 1950년대를 산 두여성과 그 친구들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지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와 분위기는 참 비슷하기에 읽는 내내 공감하고 재미있었다.
구두수선공, 시청 수위, 식품점, 주점및 제과점, 시인이자 철도원, 미친 과부네등 나폴리 작은 도시에 사는 여러 가족들의 모습은 화려한 인근 도시와는 다르게 대부분 가난하고 못배웠다. 그래서 사는 모습은 비루하고 거칠고 폭력적이다.
릴라는 누구보다 총명하고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일을 거들며 가족들의 폭력에 시달리다 16살에 집안을 위해 이른 결혼을 선택한다. 반면 레누는 어렵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간다. 이둘은 처한 환경과 삶의 방향이 다르지만 서로 늘 함께하며 끌어주고 도움을 주고받고 의지하며 성장한다. 때론 질투하고 관계가 소홀해지기도 하지만 둘의 삶에는 언제나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진정한 우정이 함께하며 제목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눈부신 친구이다.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것은 이야기속에 시대상과 보편성이 녹아있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멋진 삶을 살고자 노력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인것 같다.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는 작품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