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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색적으로 복제인간 클론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나를 보내지마>란 제목부터 슬픔이 느껴진다.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똑같은 생명을 가지고 생활하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 하고 고민도 하는데 그들의 운명은 정해져있다. 헤일섬이라는 고림된 장소에서 교육받으며 성장해서 성인이 되면 장기이식하는 클론들의 간병인이 되거나 바로 장기이식을 수차례 목숨이 다할때까지 하는 것이다. 장기이식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클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잔잔하게 들려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속에 결코 소란스럽지 않게 차분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이 이상한 이야기의 슬픔을 더해준다.
정말로 이 지구 어딘가에서 앞으로 이 끔찍한 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예감과 생경한 분위기는 책을 덮었다 펼쳤다 하며 마음을 무겁게 했다.
자신의 근원자를 궁금해하고 생명을 몇년이라도 더 연장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로 희망을 찾아 헤메는 주인공들과 몇번씩이나 장기이식을 하면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젊은 클론들의 무기력한 모습들을 상상하며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4차 혁명시대 인간수명 100세를 넘어 140세 인생을 이야기하는 요즘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무엇을 실험하고 만들어낼까? 결코 이런것이 되어서는 안됨을 작가는 미리 예고하고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이책이 2005년에 발표되었으니 미미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렸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울림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