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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산들의 꼭대기
츠쯔졘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중국소설들은 읽을때마다 대륙의 스케일과 풍광들이 느껴진다.
대륙이 큰 만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고 동양이라는 문화적 공감대가 더해져 늘 재밌게 읽게 된다. 이번 책은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라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츠쯔젠이란 작가는 1964년생의 비교적 젊은 여성 작가다. 후기를 읽으며 작가의 노고가 느껴지고 작품의 스케일과 짜임새에 한번 더 놀랐다.
20명이 넘는 많은 등장인물들은 끝까지 모두가 주인공이고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을과 지역의 평범한 구성원들이다. 풍광좋은 높은산 꼭대기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개성강한 사람들의 이야기기 펼쳐진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미워하고 싸우고 속이고 죽이고 때론 아픔을 보듬어주고 온갖 인간사회의 있음직한 일들이 모두 재밌게 그려졌다.
신신라이라는 망나니와 난쟁이 안쉐월,사법경찰 안핑과 염업사 리쑤전, 도축업자 신치짜와 아버지 신카이류, 아들에게 살해당한 부인 왕슈만, 돈의 유혹에 몸을 판 린다화와 비운의 젊은장교 안다잉 , 소설가 단얼동과 노점상 단쓰사오, 두부장수 라오웨이,스스로의 감옥에 갖힌 보건소 의사 탕메이,
관리 탕한청과 천진구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사연들은 하나하나 단편소설같으면서 서로 어색하지 않게 관계된 거대한 하나의 공동체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에 더해 일제침략기 항일투쟁부터 현대장례문화의 변화, 고위 관료들의 부패상, 지역개발문제등 중국의 근현대 문제들이 가장 하층의 일반 군상들의 삶에 어떻게 관여되어있는지를 볼수있어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