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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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부터 1954년까지 러시아의 한귀족의  32세부터 64세까지 32년간의  이야기다.

주인공 로스트로 백작은 스탈린체제하에서 귀족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되어 여생을 평생 한호텔에서 지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는  어쩔수 없는 그상황을 받아들이며 주어진 환경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수양 딸과  자유인이 되는  탈출에  성공한다.

 작가는 피치 못하게 맞딱드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삶의 목적을 찾고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를 백작의 삶을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가 수형생활시작으로  고독할때 9살 소녀 니나와 세대를 넘어선 친구가 되고 웨이터로 생활하며 함께한 호텔의 여러 직원들과 우애를 키워나가고 니나가 커서 결혼하여 운명처럼 찾아든 딸 소피아를 아빠가되어 수양딸로 키운다. 죽고싶고 무료하고 고독한 삶을 넘어서며  소피아의 자랑스런 성장을 돕는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소피아가  자유인이되도록 탈출시키고 자신도 호텔에서의 긴 감옥 생활을 끝내는데 성공한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것도 기약을 알수 없는 긴시간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이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늘 부딪치는 과제인것 같다. 삶이 계획대로 되지않고 예상못한 난제를 만나 경로를 틀거나   힘들게  산을 넘어야 할 때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관이고 인생관인데 그것의 발현은 때로 참 단순한데서 큰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사가 죽음을 결심하고 호텔 옥상에 올랐을때  벌꿀들이 2년만에 고향의 사과나무향을 가지고 돌아온 모습을 보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지 않는가? 

 

<어떤상황에 내몰리는 것과 상황을 잘 감수해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려합니다.>

 

<삶의 상황이 우리 자신의 꿈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 우리는 어떤식으로든 그꿈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작은 의도적으로 서두르지 않는 삶을 선택했다. 한가롭게 점심식사를 즐기거나 강둑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세속적인 문제들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친구에게 납득시킬때 최상의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인생이란 성큼성큼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만큼 현명했다. 인생은 서서히 펼쳐지는 것이다.

주어진 하나하나의 순간마다 천번에 걸친 변화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우리의 능력은 흥하다가 이울고 우리의 경험은 축적되며 우리의 의견은 진화한다.>

 

모스크바 신사의 몸에 베어있는 아무나 흉내내기 힘든  교양과 품격과 가치관의 매력에 빠져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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