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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최형준 지음 / 부크럼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최형준 작가님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단번에 드러나지 않는 아름다움을 동경해 언제나 그 안에 머물며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나는 이런 그의 책을 읽으며, 그만의 특별한 예술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당당하면서도 신비로운, 때론 아련한.
📖 암만 생각해 보아도 그때의 나에겐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는 없는 게 당최 뭔지 알 수 없다. 뭘 그렇게 놓쳐 버린 걸까.
또 한 번 그때처럼 엉망으로 무너지는 날이 있어서야 안 되겠지만, 정말로 그와 같은 시절이 내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나는 느낄 수 있다. 단지 그 얼얼한 감각을 어떤 말로 달래 두어야 할지,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 최근에 내 머리에 계속 맴돌았던 생각들인데, 이 글을 읽음으로써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다. 그때의 나에겐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는 없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 시절의 나를 돌이켜보면, 아마 그건 용기가 아닐까. 한 해가 저물어 갈수록, 점점 겁이 많아진다. 종종 지난 시절의 내가 그립긴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다. 그때 그 시절을 겪은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나는 조금의 씁쓸함과 함께할지언정, 그 결말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때론 그시절 빛나던 나를 회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재의 나에게는 많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그래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그건 지나치게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그 서글픔조차 잊고, 잃어버려서 다시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에, 지금도 잃어버리고 있기에, 그래서 때때로 자연히 고통스럽다. 그러니 다시 볼 수 없는 것들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아낄 이유가 없다.
✔️ 내가 제일 오래 머물렀던 공간. 잊는다는 것과 잃는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슬픈 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잊는다는 것을 나는 두려워한다. 아니, 어쩌면 잊혀지는 걸 더 두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모두 거스를 수 없는 일들이기에 작가님의 말처럼 눈물을 아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잊는 것도, 잊혀지는 것도, 잃는 것도, 사라지는 것까지도. 모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슬픔이자 기쁨이었기에, 이 감정들에 대한 책임은 눈물로 지내 마땅하다.
📖 우리는 때때로 멈춰서 돌이켜 봐야 한다. 과정 속에 사랑이 숨겨져 있는 행위를 두고 결과와 대가만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결과만이 중요한 삶이라면, 일상의 모든 것은 죽음을 향한 과정으로 전락한다. 누구도 죽기 위해 살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방식대로 즐겁게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일을 뒤로 미룬다면, 그때마다 절벽 아래로 무언가를 떨어뜨리고 만다. 이루어 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을. 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만 허락되는 아름답고도 값진 가치를.
저자 최형준님이 나와 동갑이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생각들이 많았으며, 전체적으로 잔잔하지만, 그의 말 속의 특유의 깊이있는 따뜻한 느낌 또한 너무 좋았다. 이 책은 분명 어떤 이에게는 용기를, 어떤 이에게는 희망을, 또 어떤 이에게는 자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20대 청춘들에게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