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그립니다 [그리는]사람 3
황윤경 지음 / 목수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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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여러 직업을 거치던 그녀는 중년이 되어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불안을 안고있다. 하지만 불안을 개개인이 어떻게 다루어 내느냐에 따라, 많은 선택지와 결과들을 초래한다. 황윤경 작가님은 불안을 그림을 그림으로써, 잠재운다. 가까이해서는 안 될 존재같지만, 어쩌면 친구이기도 한 불안은 늘 우리곁에 존재하며, 각자의 최선의 선택지로 우리는 이를 능숙히 다루어 잠재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황윤경 작가님의 작품들은 신기하게도, 매 작품마다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준다. 여러 작품을 보다보면, 대개 흔한 느낌이 들 법도 한데, 밝음과 어두움, 따스함과 차가움, 새로움과 노련함, 청량함과 공허함, 화려함, 그리고 신비로움까지 정말 다양한 느낌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에 들어왔던 작품, '남이섬 공작새'. 이 작품은 작가님께서 남이섬을 가셨을 때, 우연히 발견한 공작새를 보고 그리신 것이다. 크고 화려한 새 한 마리를 보시고, 상상을 더해 만드신 작품. 작품 속 여자의 도마뱀 머리칼, 물고기 소매도 생각지 못한 대조적인 부분이라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절제된 화려함 속, 우아함이 돋보이는 그 느낌.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한참을 응시했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다음 번에 기회가 닿는다면, 황윤경 작가님 전시회에서 작품들의 생생한 느낌을 꼭 두 눈에 직접 담고 싶다.

나는 그림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면 그것이 정말 멋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녀는 결국 이러한 그림을 그리고자 지금껏 다른 과정들을 기반으로 삶을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 모두 필요한 과정이었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이 작품들을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의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책 :)

📖 내가 쓰는 말을 보면 나라는 사람이 보이고 타인과 나누는 대화를 보면 관계의 양상이 드러난다. 나, 그리고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이것이 바로 나의 세상이고, 머릿속 작은 새가 알고 싶어 하며, 끝도 없이 염려하여 지저귀는 대상이 아닌가? 그리하여 말에 관해 조금 말해 보려고.

"I AM pieces of all the place I have been and the people I loved."
"나는 내가 갔던 모든 장소들과 사랑했던 사람들의 잔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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