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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평점 :
버지니아 울프,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마거릿 애트우드, 안톤 체호프 등 총 50인의 작가들의 방을 소개하는 <작가의 방>은 마치 각 작가들의 삶의 일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뜻깊은 책이었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글을 쓰는지, 그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 여러가지가 궁금해지는데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환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가 글을 썼던 방을 구경할 때면 두근거릴 정도였다. 헤밍웨이는 추락 사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서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북적북적한 집안 분위기가 느껴지는 침실에서 글을 자주 썼다.
서서 일하는 걸 좋아했기에, 침실의 책장을 책상처럼 사용하기고 하였고, 책장 위에는 타자기와 책들, 그리고 종이 더미가 쌓여 있었다고 한다. 침실의 인테리어 또한 헤밍웨이의 취향과 개성이 잘 드러나서 더욱 좋았던 부분이었다.
재즈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음반으로 가득한 방도, 카페인을 섭취하며 커피와 함께 글을 쓰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발자크의 방의 색감은 왠지 모르게 열정이 불타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정말이지 제일 탐나는 방이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뉴스레터 메일링을 시작했는데, 이번 <작가의 방>부터 시작되어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워서 추천하는 뉴스레터이다. 첫 시작인 버지니아 울프 다음으로 어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방에 대한 레터가 도착했는데, 책에는 그림들로만 나와있지만 뉴스레터에는 사진까지 있어서 더 체감하기 좋았다. 뉴스레터 구독은 부키 출판사 프로필 링크에서 가능하다. 🙂
그들이 작업할 때 쓴 타자기 하나 마저도 경이로울 지경이었던,
그들의 삶을 일말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추천하는 책 :)
📖 헤밍웨이는 책상 대신 쓰는 책장에 독서대를 올려놓고, 아주 얇고 부드러운 용지에 연필로 글을 썼습니다. "HB 연필 일곱 자루가 다 닳도록 글을 쓴 날은 일을 제대로 한 날"이라고 고백했죠.
📖 나 세상 떠나도, 내 영혼은 이곳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숲을 떠날 수 없다. 이 숲이 내 영혼의 일부를 가져갔다.
📖 나는 몇 년 동안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녔다. 아주 훌륭한 연필들도 있었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언제나 문제는 연필이 아니라 나였다. 어떤 날에는 괜찮던 연필이 어떤 날에는 좋지 않았으니까.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