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묻다 - 당대 최고 과학자 8인과 나누는 논쟁적 대화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나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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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묻다>는 세계적인 여덞 명의 과학자의 시선으로 예측하는 인간의 진화에 대해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한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일깨워주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학자마다 각기 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200세 시대의 도래에서 노화의 속도는 생활 습관으로 결정된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인간이라면 충분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인 노화. 노화의 속도는 생활 습관으로 결정되는데, 이는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후성유전 정보는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화에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했다. 뇌가 흥분하면 노화 또한 빨라지기에, 명상으로 정신을 가다듬거나 기억력 훈련을 허는 것도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결국 체내에 있는 장수 정보가 상실되는 것을 막는다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류의 자기가축화 등 새롭게 알게되는 개념과 더불어 인간의 진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었다.

특히 질의응답식으로 나와있는 설명들이 마치 대화하는 느낌을 주어 더욱 쉽게 이해가능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과학적 통찰의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한 도서였다.

인간의 진화 과정과 미래에 대한 과학자의 시선이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 :)

📖 현대 의학의 모순은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임시방편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거예요. 병에 걸리면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병에 걸리면 또 다른 약을 처방하죠. 그렇게 반복되는 치료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물론 죽음의 늪에사 빠져나올 길을 마련할 필요는 있지만, 그전에 노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더 자세히 알아내야 합니다.

📖 실력이 뛰어난 요리사는 문서로 만들 수 없는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창조적인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러한 기술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야 합니다. 물론 바둑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분야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논리를 통한 수학적 영역에 한해서예요. 인공지능이 유용할 때도 있지만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때도 많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 생명체의 핵이 되는 형태는 필연입니다. 그것은 물리학에 따라 형성되고 예측할 수 있어요. 반면 우연에 따라 생기는 세세한 부분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생명체에 자연선택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나비의 날개는 어떤 색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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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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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최진석 교수님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초반엔 그의 삶과 가족,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후반부엔 노자와 장자를 통해 우리 사회를 통찰한다.

최진석 교수님의 과거 이야기 중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고 1에 '영원한 것'에 대해 생각했다는 점이었다. 영원하다, 영원하지않다. 언어적으로는 자주 접하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나는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 것은 최소 성인이 된 후였다.

세상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지금의 나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원리이지만, 그 시절 내 기준에 영원하지않다는 것이 그리도 겁이 났던 건, 결국 상실감이 제일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순간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혹은 그것을 설명하는 질서가 영원하다는 사실이었다. 최진석 교수님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유한한 존재가 영원을 경험하기라도 한다면 그 순간은 그 사람에게 영원일 수 있다고 했다.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가 주체적이고 욕망하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이고 욕망에 집중하며 살라고 권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깨달으며, 우리 삶을 빛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빛내기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 통찰하기 좋은 책 :)

📖 아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고 불편한 몸부림을 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질량이 커지고 또 커져서 다른 가벼운 것들을 제압하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력이고, 존경을 유발하는 요소다.

📖 영감은 부단히 노력한 사람에게 오지만, 노력한다고 다 오지는 않는다.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영감은 없다. 성공도 없고 행복도 없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매우 적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보다는 더 놀랍고 슬픈 일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자신에게 묻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 참된 인간은 고요하게 침묵을 지나간다. 침묵은 자신의 성스러움을 드러내며, 외부의 성스러움을 영접한다. 여기서 위대함이 자란다. 새 세상을 꿈꾸는 자, 우선 침묵하라. '고요'를 경험하라.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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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크리에이티브 - 하루 한 장, 내 삶을 바꾸는 질문
토드 헨리 지음, 지소강.양소하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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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토드 헨리는 창의성, 생산성, 동기부여를 주제로 한 다섯 권의 저서를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매년 40회 이상의 대규모 강연회를 이끌 만큼 미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연사이다. 워크숍과 칼럼, 팟캐스트를 통해 그는 기업, 리더, 직장인, 창작자들이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토드 헨리는 스스로를 "창조적 혁명가를 위한 무기 거래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프로'를 컨설팅하며 창의성은 매일 단련해야 한다는 진실을 확고히 깨달아 <데일리 크리에이티브>를 펴냈다고 한다.

그는 창의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 말한다. 이 책은 창의력을 고양시키는 생각을 매일 훈련하도록 돕는다. 결국 이 책에서 개인의 열정, 아이디어 창출, 사고방식, 협업과 리더십에 이르는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른 도서들과 다른 <데일리 크리에이티브>만의 특별한 매력은 생각할 수 있는 통찰을 던져준다는 것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일 한 페이지씩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며, 그 끝에는 우리의 하루, 그리고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질문을 끝으로 한페이지씩 마무리가 된다.

혼자서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냉철하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핵심을 짚어내는 질문들이 너무 좋았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생각 훈련이 한편으로 내가 그토록 원하고 찾아왔던 책이기도 했다.

어느 시기부터 시작하더라도 지장이 없는 책이지만, 며칠 뒤면 새로운 해인 2023년이 시작되기에, 1월 1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나를 좀 더 나아가게 해 줄 이 책과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분명 매우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함께 시작하기에 추천하는 책 :)

📖 당신이 만들 최고의 작품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매일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자. 늘 생산적이고, 현명하고, 건강한 삶과 일을 영위하기 위해 이 책을 자신을 단련하는 매뉴얼로 삼았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앞으로 무엇을 창조해내는지 하루빨리 보고 싶다.

📖 오늘은 당신의 주의력을 지키기 위해 용감해져라. 가장 중요한 작업을 위해 다른 것에 신경을 끄고 한 곳에만 깊이 몰두하는 시간을 보내라. 분명 보상을 얻을 것이다. 집중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 왜 헤결해야 할 문제를 늘 눈앞에 두는 걸까? 일과를 보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유용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문제를 마음 한구석에 늘 품고 있으면,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아이디어가 보다 명확한 열쇠가 돼 우리 앞에 나타난다. 때때로 최고의 아이디어는 우리 눈앞에 있지만, 단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발견하지 못한다.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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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신디웨 마고나 지음, 패디 바우마 그림, 이해인 옮김 / 샘터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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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신디웨 마고나는 유엔에서 일했으며, 2003년 은퇴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는 1949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 도서관인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발표한 우수 권장 도서 목록이다.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떠난 엄마 대신 어린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는 주인공 시지웨.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던 저녁 식사. 시지웨는 동생들에게 차마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요리를 하는 척을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기다리던 동생들은 하나 둘 잠이 들고 모두가 잠든 후에 시지웨는 기도를 한다.

다음 날 아침부터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이신 마날라 아줌마께서 먹을거리를 가득 건네주시며, 추가로 돈이 들어있는 봉투까지 주고 출근길을 떠나셨다. 마침내 근사한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된 시지웨. 하지만 시지웨는 먹을거리가 가득한 근사한 아침 식사보다도 희망으로 차려낸 지난 밤의 식사가 최고의 식사였다고 동생들에게 말해준다. 동생들 또한 시지웨의 말에 공감하며, 그 식사는 시지웨 가족 모두에게 전설적인 식사가 된다.

현시기에 우리나라에게 식사를 못해서 걱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마치 우리와는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시지웨 상황이라면, 나는 적어도 시지웨처럼 행동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현재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화지만,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모두 추천하는 책 :)

📖 엄마가 사랑하는 애물단지들은 당연히 지금의 이 식사를 가장 멋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지웨에게는 희망으로 차린 지난밤의 식사야말로 최고의 식사였던 것입니다.

📖 세월이 흘러 애물단지들이 다 커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 모두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을 때, 시지웨는 동생들에게 그 잊을 수 없는 '희망의 식사'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식사는 시지웨 가족 모두에게 '전설적인 식사'가 되었답니다.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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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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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산다고 해도 또 너를 좋아할 거야' 라는 원제로 데뷔했던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면서 시작되는 타임슬립 로맨스이다.

주인공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11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면서, 자신의 수명 55년을 내놓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다섯 배 희생해야 한다면 과연 나는 선뜻 행할 수 있을까. 서로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희생하여 정말 그 사람만을 위한 선택이라 더욱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반에 결혼식이 진행되고, 과거로 돌아간 글을 읽으면서 약간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인 부분들이 눈에 띄었는데, 뒷 부분으로 갈수록 반전이 있었다. 중간 쯤부터 혹시하는 마음과 함께 프롤로그를 다시 되짚어보며, 그들의 마음에 더욱 이입할 수 있었다.

과거부터 쭉 이야기가 진행될 때, 미노리와 유야의 학창시절 연애는 미소를 지으며 볼 만큼, 풋풋하고 너무 귀여웠다. 점점 이야기에 깊이가 있어질 수록 이 감정은 글로도 좋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제 6장과 미노리의 회상 부분이 감정의 최고조였다. 비현실적인 내용임에도 과하지 않고,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따스한 소설이다.

따스하면서 아련한 사랑이야기로 연말에 추천하는 책 :)

📖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기분이 차오른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 모순으로 가득한 생물이라, 정반대의 감정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모순들 처리하려는 이성과 충돌할 때 찢어질 듯이 고통스럽다.

📖 이 끝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비극을 나는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턱시도가 답답하다. 내 판단은 옳았을까. 뭔가,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스스로에게 물을수록 정답에서 멀어지는 기분이다. 어떤 선택을 하건 반 발짝 바로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손쓸 수 없을 만큼 잔혹한 결말이다.

📖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그때의 미노리는 슬픔의 눈물로 뺨을 적셨지만 그 속에서 어렴풋이 느낀 행복과 희망을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며 키워왔다. 지금은 후회도 애석함도 무의미하다. 앞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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