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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ㅣ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하! 무릎을 치며 유익하게 읽은 책입니다.
인상깊었던 3부분을 소개해볼게요. :)
사람을 움직이는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 인센티브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투자의 대가 찰리 멍거의 입을 빌려 인센티브의 파괴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99세의 생각 기계로 불린 멍거조차도 평생 인센티브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고백할 정도이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예시는 세계 최대 물류 회사 페덱스의 이야기였습니다.
야간 작업 속도가 느려 고민하던 페덱스는 시급제를
빨리 끝내면 집에 갈 수 있는 고정급으로 바꾸는 아주 단순한 해결책을 도입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하룻밤 만에 작업 시간이 급단축된 것입니다.
저자는 이 현상을 두고 사람이 바뀐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가 바뀐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시급제 아래서 노동자들은 오래 일할수록 이득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정급으로 바뀌자 빨리 끝내고 집에 가는 것이 이득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거대한 시스템이 설계해 놓은 인센티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안주하는 자를 집어삼키는 잔혹한 혁신, 창조적 파괴
책은 이어서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자본주의의 역동적이면서도 잔혹한 본질을 드러냅니다.
슘페터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충동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동시에 낡은 것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옵니다.
이 파괴는 단순히 경쟁 기업의 이윤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장 비극적인 예시가 바로 코닥입니다.
100년 넘게 필름 카메라 시장을 지배하며 전성기에 직원이 14만 5천 명에 달했던 코닥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주력 수익원인 필름 판매가 줄어들까 두려워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방치했습니다.

결국 코닥은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기술, 즉 창조적 파괴의 파도에 휩쓸려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슘페터의 메시지는
오늘날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불균형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존재, 기업가
마지막으로 책은 슘페터가 정의한 기업가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를 창출하는 진짜 동력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고전 경제학에서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균형을 이룬다고 보았지만 슘페터는 이를 뒤집었습니다.
경제의 진짜 동력은 균형이 아니라 불균형이며 그 불균형을 일으키는 존재가 바로 기업가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슘페터의 기업가가 단순히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기존의 자원, 기술, 방법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입니다.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발명하지 않았지만 조립 라인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도입하여 자동차를 대중의 이동 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터치스크린,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 카메라 등 이미 존재하던 기술들을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물건에 집어넣는 새로운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부는 세상에 없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결하고 결합하는 창의적인 사고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원리와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으로 2,500년간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도달한 결론을 훔쳐보시길 추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