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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으로 엮인 관계 - 돈으로 맺어진 인연, 감정으로 얽힌 사람들
노창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계약으로 엮인 관계』 '재벌집 막내아들'만큼 재밌는 부동산 영업 소설
소설가가 쓴 책이 아닙니다. 그런데 재밌습니다.
노창희 작가가 30년 가까이 부동산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실제와 허구를 절묘하게 버무려 써낸 이 책은,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정주행하던 그 밤처럼 말이죠. :)
두드림미디어에서 펴낸 이 책은 부동산이라는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돈과 영업이라는 공감가는 소재인만큼, 흥미진진하게 읽힙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영업인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책 속에 나오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영업인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것.
주인공 연우주는 심야에 서울 골목골목을 누비며 신축 건물을 찾아다닙니다.
한밤중에 사진을 찍고, 지도에 하나하나 위치를 표시하고, 공사 현장을 살핍니다.
일과 여가를 철저히 구분하고 퇴근 후의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여기는
요즘 세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장면이 안쓰럽기보다는 뜨겁게 느껴집니다.
영업에 대한 생각으로 잠까지 설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감각을 건드립니다.
책임감인지, 일을 좋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설명하는 대신 그냥 그렇게 생각과 행동을 보여줍니다.

카멜레온 앞에서 정직은 살아남는가
책에서 가장 웃기면서도 가장 날카로운 챕터를 꼽으라면 단연 카멜레온 이야기입니다.
돈 앞에서 말과 행동을 바꾸는 사람들을 카멜레온에 빗댄 이 대목은,
웃펐습니다.
노창희 작가는 그들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그것이 DNA처럼 몸속에 새겨진 생존 방식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책 전체의 흐름은 결국 정직하게, 오래 가는 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이긴다는 방향을 향해 있습니다.

계약이 끝나도 남는 것
너무 재밌어서 3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끝 부분에 3년 전 임차인, 8년 전 임대인, 7년 전 고객에게서
여전히 전화가 오는 우주의 일상은 계약이 끝난 후에도 사람은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영업을 해본 적이 없는 월급주의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고객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는게
그저 대단하기만 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만큼 재밌는 부동산 영업 이야기
계약에 얽힌 이야기들을 잘 풀어냈으니 이쪽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