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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말해 봐 얄미울 땐 이렇게 - 3-7세를 위한 첫 갈등 해결 그림책 ㅣ 소중해 소중해 시리즈
와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와타나베 야요이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속상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나를 자극하거나 기분 나쁘게 할 때 아이들은
그 복잡한 감정을 그저 얄밉다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표현하곤 하죠.
하지만 주니어RHK에서 나온 『말해봐 말해봐 얄미울 땐 이렇게』를 읽으며
저는 아이들의 언어 세계가 얼마나 더 깊어질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3세에서 7세 아이들이 겪는 갈등 상황을 단순히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도와주는 참 친절한 그림책입니다.

첫 번째, 얄미워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진짜 감정 찾기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아이가 느끼는 얄미워라는 막연한 감정을
부러워, 속상해, 슬퍼라는 구체적인 감정의 언어로 치환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상대가 밉다고 치부해버리면 갈등은 깊어지기만 하지만
내가 지금 저 친구가 가진 물건이 부러운 것인지
아니면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슬픈 것인지
명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응어리는 풀리기 시작합니다.
와카루 작가는 아이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이 미세한 감정의 결을
귀여운 그림체로 아주 쉽게 풀어내어 아이들이 스스로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두 번째, 귀여운 강아지 친구와 함께하는 다정한 문답의 시간
이야기는 귀여운 강아지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구성이 아이들에게 정말 흥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 친구가 옆에서 조곤조곤 어째서 그런 기분이 들까?라고 물어봐 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방어 기제를 내려놓고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권남희 작가님의 따뜻하고 친근한 번역 덕분에
강아지의 목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강아지와 대화하며 나를 힘들게 했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마음이 더 자라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나를 지키고 관계를 회복하는 건강한 말하기 연습
자기감정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한 아이는 이제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내가 왜 속상한지 알게 된 아이는 상대에게 화를 내기보다
내 마음은 지금 이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책 속에서 제시하는 여러 대처법은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실용적입니다.
3-7세 시기에 배우는 이런 건강한 표현 방식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평생의 자산이 될 올바른 사회성의 기초가 되어줍니다.

얄미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은
모든 아이와 부모님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