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무기가 되는 기적의 방정식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ㅣ 하늘과 땅의 방정식
도미야스 요코 지음, 김소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청소년 판타지 소설

 『하늘과 땅의 방정식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섬뜩하고 신비로운 미스터리를 펼쳐냅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부터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아레이가 가진, 흔히 말하는 ‘결벽증’ 또는 예민함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레이는 모든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정돈되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아이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주 미세한 불균형까지도 놓치지 않고 감지해내는 그의 예민함은,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세계에 숨겨진 '오차'를 찾아내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처럼 예민하고 불안정한 듯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실은 복제된 세계의 완벽한 반복 속에서 비정상을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레이더'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개인의 특성이 

위기의 순간에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으로 변모한다는 

작가님의 설정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질까요? 

고양이와 천신 '황천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본식 판타지

이야기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기이한 존재들의 등장으로 더욱 고조됩니다.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신비로운 존재인 고양이의 출현이나, 

복제된 학교의 공포를 상징하는 천신, 황천귀에 대한 설정은 

일본 특유의 판타지 색채를 강하게 입히며 독자들을 이세계로 초대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90년대 후반의 명작 애니메이션인 ‘학교괴담’을 떠올렸습니다.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갑자기 요괴나 귀신이 나오는 비일상적인 공포의 무대로 변하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적 요소와, 

주인공들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성장 드라마의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복제된 학교가 가진 섬뜩함과, 

그림자 너머에서 들려오는 황천귀의 속삭임은 

오싹하면서도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공포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나’를 찾아가는 성장 방정식

이 소설은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라는 제목처럼 

미스터리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우린 서로 다른 해답을 가진 파트너, 단점이 무기가 되는 기적의 방정식"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청소년 독자들에게 완벽함을 강요하는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복제된 세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복제할 수 없는 '나만의 것', 즉 불안, 예민함, 엉뚱함 같은 개성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이 책은 짜릿한 탈출극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소설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이 책을 미스터리 판타지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음 시리즈가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