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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조제핀
클로에 알메라스 지음, 이정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구름을 목에 건 기린 조제핀을 보며,
14개월 아기의 행동과 겹쳐지더라고요.

『기린 조제핀』은 노란 기린이
세상을 탐험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책 속에서 기린 조제핀은 조금 독특하게 세상을 경험합니다.
구름을 목에 걸기도 하고,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만의 탐험을 이어가요.

그 모습은 얼핏 엉뚱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기들도 그렇게 세상을 탐험하죠.
제 14개월 아기는 요즘 집안에서 바쁘거든요.
주방에 단호박을 가져다 거실통에 넣고
자석판에 있는 자석은 아빠방에 갔다놔요.
의자를 타고 올라가서 전등불을 딸깍딸각 하지요.
어른 눈에는 서툴고 위험해 보이는 행동이지만,
아이에게는 모두 세상을 배워 나가는 탐험의 과정이지요.
조제핀이 밤하늘의 별들을 보러 산에 눕는 모습에서는
아이가 컵에 물을 쏟아 온 몸을 적시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림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노란색 기린이 화면 가득 등장할 때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끌리고,
따뜻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전해졌습니다.
꽉 차지 않는 그림에서 여백의 미도 느껴지고요.
육아에 지칠때,
그림책을 읽는 순간은
저에게는 잠시 마음이 풀리고 환기되는 순간이었어요.
『기린 조제핀』 속 조제핀처럼,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험하는 아이를 응원해줘야겠어요.
아이가 세상을 탐험하는걸
보호하고, 지켜보는 저에게 필요한 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