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은 그냥 나기도 하거든요.
그냥 무기력하고 힘들어서 마음이 짜증 나는 날들이요~
저뿐만 아니라 아이도 가끔 그런거 같아요.
도대체 왜 심술을 내는지 모르겠는 날들이 있거든요.

책 속 풍경은 햇살이 내리쬐는 사막의 뜨거움을 잘 보여줘요.
하얀색으로 표현된 배경과 선들이 사막과 잘 어울려요..
주인공 커디와 또 다른 주인공 생쥐 존.
눈이 댕글댕글 커서 귀엽고 표정이 생생해요.
귀여움이 포인트라, 아이도 처음 보는 책이지만 흥미있어하더라고요.
색감이나 그림체가 잘 표현된 거 같아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어요.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글자 표현이었는데요.
정돈된 활자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손글씨체가 있었어요.
마치 커디의 속마음을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이었죠.
단순한 고딕체에서 벗어난 글씨체 덕에 중간중간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그 부분은 더 생생하게 감정을 이입해서 읽어줄 수 있었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커디의 얼굴이 인상깊어요.
찡그린 표정, 서운한 눈빛, 마음을 풀고 웃는 얼굴까지…
한 캐릭터 안에 담긴 다양한 감정을 그림으로 섬세하게 풀었어요.
그림책 속 표정은 그림책의 전부이고
독자가 감정 흐름을 따라가게 하는 안내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커디의 표정을 바라보는 동안 저도 커디에게 빙의해 아이에게 심술내고, 쑥스러워하다가, 마침내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