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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물고기 1
이토 준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당시 이토준지님에게 무한한 동경과 존경심을 갖고 있던 중 내겐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 나의 안광이 또다시 발광하는 순간이었다.[......]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그림은 '토미에 Again'에서 보여준 것처럼, 아니 더 발전하여 섬세함, 깔끔함, 세밀함, 정교함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역시 그림은 백 점 만 점이었다.그 얇은 펜선으로 일일이 명암을 넣는 게 엄청 힘드실 텐데 최대한 괴기스럽게 그릴려고 노력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호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인물의 표정묘사만 봐도 딱딱히 굳어 온몸이 삐걱거릴 지도 모른다. 과연 이토준지님의 심리묘사는 예술적이다.
...이제 찬양은 중단하고 스토리를 보겠다.[......]철컹철컹 걸어 다니는 참기 힘든 시취가 나는 물고기, 심지어 상어 같은 유해한 어류까지 날카로운, 흡사 바퀴벌레 같은 다리를 움직이며 사람을 공격한다. 보행어란 이 생물은 본체가 죽어도 다리 부분, 즉 동체는 죽지 않는다. 언젠가 이 괴이한 것이 나에게 기생해 온몸이 흉하게 부어올라 철컹철컹 걸어다닐지도 모른다.이러이러한 괴설정들이 있다. 그러나 절망으로써 독자에게 공포감을 주는 그가 만든 다른 만화의 스토리는 일품이지만, 이번 것은 그런 요소가 너무 부실한 듯 싶어 아쉬웠다. (스토리 상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 그래서인지 심한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1권엔 징그러운 장면 딱 두 장면, 잔인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이토님의 만화가 참 건전해진 듯 싶었다. 그리고 이토님도 남녀의 사랑 중심의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2권은 아직 안 봤지만, 2권은 좀 그의 만화다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