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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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페트병으로 만든 배가 미국을 출발하여 시드니(정확하게는 오스트레일리아 물루라바)에 도착한다.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이 환경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플라스틱의 재사용, 궁극적으로는 재활용이 가능한 용품들의 사용을 통한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한 여행이었다.

 

이런 환경보호 캠페인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기가 있는 이벤트가 아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찾아보니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짧은 단신(?)으로 기사가 보도되었던 듯 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자연을 보호하는 일, 문화재를 보호하는 일 등은 늘 우리 사회에서 우선순위 밖에 서 있다.

 

얼마전에 TV의 모 프로그램에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목적에 대해 알아보고 강남구 대치동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목적과 비교하는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가까운 중국만해도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나라의 발전을 위해) 공부한다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는 오로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는 거였다. 그나마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나은 쪽에 속한다. 남들이 하니까, 엄마가 시켜서 라는 대답도 비일비재하다.

 

어딘가의 책에서도 읽었는데,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위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과학의 발달을 위해 등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 중에 이런 꿈이나 목표를 가진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저 좋은 직업, 좋은 직장을 가지는 정도.

 

이 책을 보면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부(富)-영국 유명 금융재벌가의 막내아들-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경제활동보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일단 감탄-우리나라에도 그런 재벌가 사람이 있던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를 위해 마음쓰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내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켜야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페트병을 가지고 배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지만, 24시간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교차하며 적은 일지부분은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외부와의 연결도 없이(사실 플라스티키의 그들은 바다위에서의 내용을 인터넷이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는 했지만,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바다 여행에서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 위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의 일상이 보여 마음이 짠했다.

 

집에서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놓고 한가로이, 계획도 없이 덥다고 널부러져있는 내모습에 반성도 되고, 그동안 편리하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일회용품들로 둘러쌓여있는 것이 아니었나...

조금은 절약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19

하지만 어떤 탐험이든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탐험 뒤에 찾아오는 허탈감.

 

48

우리는 일반적인 방식이야말로 가장 쉬운 길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진정한 혁신이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71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그저 소모하며 살아간다

 

85

세상에는 언제나 회의적인 시각과 당신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90

때때로 나는 세탁기 안에서 돌고 있는 양말짝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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