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 15평부터 33평까지, 획일적인 공간을 유니크하게!
김은진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작은집. 그중에서도 특히 아파트를 개조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0, 20, 30평대의 아파트. 총 23개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인터넷 블로그를 돌다보면 기상천외하게 집을 개조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분명 같은 평수, 같은 구조의 아파트인데도 어떻게 인테리어를 해놓고 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공간이 탄생할 수가 있다. 넓은 아파트라면 어떤 가구를 들여놔도 생활하는데에 불편함이 없겠지만, 평수가 작으면 작을수록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여유공간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생활력에는 매번 감탄을 마지않게 된다.

 

사실 나도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효과의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일단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다. 주중에는 부부가 모두 매일 야근으로 9~10시 이전에 집에 도착할수가 없었고, 주중에 아이들을 봐주시는 친정부모님께 주말까지 아이들을 맡기며 인테리어에 신경을 쓸수가 없었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무난한 인테리어를 하고 살고 있으니 인터넷블로그 등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최대의 조회수를 올리며 인테리어 자랑을 하는 사람들의 글은 늘 부러움으로 일괄하게 된다.

 

가끔 나도 시간을 내서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어보고 싶을때가 있다. 가구뿐이랴, 운동도 하고싶고, 악기도 배우고 싶다. 그런데 정말 시간이 없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출근준비, 퇴근해서 집에오면 한달에 두세번을 제외하고는 10시가 넘기 일쑤다. 심할때에는 12시 넘어 집에 도착. 세수만하고 잠자고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주말에도 빈번히 출근한다.

 

인테리어는 커녕 내손으로 국 한번 제대로 끓여 남편과 아이들을 먹이기조차 쉽지 않다. 국, 찌개는 100% 친정엄마 조달. 반찬은 시댁과 친정에서 얻어다 먹고 사먹는다.

이렇게 바쁜 나를 두고 한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소리 친다.

안바쁘면 나만큼 돈을 못벌잖아. 무슨 수억씩 버는 직업, 아니 직장도 아니면서 말이다.

 

내 삶은 찌들어있다.

가끔은 별일 아닌것에도 아이들에게 버럭 짜증을 낸다.

돈보다 태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필요한 때다.

 

지금은 비록 30평형대에 살지만 소박히 10평, 20평에서 꿈을 꿀때. 그때가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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