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재테크 - 자녀교육과 노후대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진석.변문경 지음 / 다빈치books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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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 사교육 시장의 평균적인 현실을 알게하고 사교육비로 인한 재무적 부담에 대해 짚어주는 것은 재무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조언이기 때문이다.

책은 한국의 사교육 현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금융 전문가(?)가 사교육비를 절약하여 투자할 수 있는 방법과 노후대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독자 대상은 연수입 4,000∼8,000만 원의 소득을 유지하고 보유 자산 3억 미만인 30∼40대 부부 중심의 가정으로 아무래도 먹고 살기 빠듯한 가정보다는 중상위 계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광범위한 독자층을 선택해 책을 많이 팔려는 것보다 책이 필요한 구체적인 독자층을 설정해놓고 현실적인 제안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편해 했던 부분은 사교육비를 절약하여 투자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주위에서 보여지는 사교육비의 현실은 책보다 조금 더 과하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사무실의 선배, 동료분들을 보면 한달 사교육비는 1백만원을 훌쩍 넘는 것 같다. 그런데 하나같이 하는 말씀들이, 우리는 그냥 평범하게 시키는 것이라고. 더이상 줄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줄이기 힘든 사교육비를 줄인다면 그 금액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금액으로 투자할수 있는 상품이 얼마나 많을까. 현실은 책에서만큼 녹록치가 않았다. 게다가 금융회사에서는 그런 소액의 투자자들은 투자한다고 대접받기 힘들다. 금융회사에서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사교육에도, 투자에도 빈부의 격차가 생겨진 지금.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진 지금.

앞으로 우리의 5년은 어떻게 변해갈지 걱정되는 요즈음이다.

 

 

책에서...

 

p84

최상위권 학생들과 들러리로 이루어지는 학원

 

p93

그렇기에 현재 수학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는게 아니다. 단,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은 논리적인 사고력이 발달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선행수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수학적 판단과 문제 해결 과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p97

또한 어릴 때 공부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외부에 자랑하지 않는 것이 아이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공부를 잘해서 부모나 친척들의 자랑거리가 되었던 경험이 있는 어른이라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성적 하락과 대학 진학에서 느꼈던 점수의 한계가 얼마나 사람을 좌절하게 하는지 알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니고 부모가 지금 잘한다고 내 아이를 자랑하면 그 아이는 앞으로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만을 갖고 성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점 내 아이는 삶의 목표를 잃고 부담을 떨칠 수 있는 안정된 직업만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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