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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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그걸 깊은 상처라고도 하는 것 같다.

역사를 포함하여 거의 60년이 넘은 과거의 상처가 평생을 괴롭히며 결국 살인을 불러오는 것이 이 소설의 시놉스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시작으로 국내 추리소설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넬레노이하우스의 ... 몇번째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신간이다. 같은 작가의 책을 여러번 읽다보니 이 작가의 특징은 나름 의외의 인물에서 범인을 만들어내는 반전효과를 자주 사용하는 듯하여... 소설속의 주인공인 경찰들이 수사망을 좁혀 범인을 추리해나갈때도, 어디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범인이 나타날까 차분히 읽어내릴 수 있었다.

 

사실 내용의 흐름이 무난해서 차분히 읽어내렸던 것이지, 전쟁의 역사를 직접 겪은, 그러나 다른 입장에서 겪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거창하게 생각하보면 차분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경제나 정치에서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조상 중에는 친일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후손들이 조상의 친일역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느냐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또 일본의 역사나 분위기를 보면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이라는 부끄러움보다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나라(우리와 중국, 러시아 등)와 잦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역사에 대해 무척 반성하고 있으며, 이웃나라에게 사과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의 시민의식 속에는 나치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소설을 보면 과거 나치활동을 했던 사실을 감춤으로써 발생한 갈등부분이 등장한다.

물론 근본적인 사건의 발생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분노이긴 하지만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들의 역사는 소설의 줄거리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재였던 것 같다.

 

책에서...

 

P304

피아는 그런 여자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현실 앞에 눈을 감고 어떤 변화도 원하지 않으며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겉으로만 행복해보이는 여자들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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