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정신 -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허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상태에서 나는 사회적으로 상위층에 속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공부도 남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했고, 직장(월급수준 포함)도 남들 보이게 꽤나 괜찮은데 다니고 있으며, 재산상태도 비교적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들여다보면 대학원까지 나온이가 영어로 된 무언가만 나오면 숨고 싶어지고,

매일매일 출근하는 것+현재의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지옥이며,

당장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하는 일이 혹여 월급수준에 무리는 아닐까 걱정하며,

쌍둥이 남매를 돌봐주시는 친정엄마는 아프시고,

나름 애틋한 연애하고 결혼한 남편과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로 변해버렸다.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격증따고 대학원 졸업할때는 뿌듯했는데, 정작 그때 얻은 지식을, 졸업장을 써먹을데가 그리 많지 않다. 수학이든 컴퓨터이든 과외나 보습학원 강사라는 직업으로도 적당히 생활비정도는 벌어질텐데 누군가에게(남들에게 보여지는 시선이라는게 대체 누구의 시선인지도 모르겠지만) 보여질 직장 간판이 아쉬워 지금 직장을 과감히 포기하지도 못하고 있다.

쌍둥이 남매를 벌써 3년째 혼자서 돌봐주시는 친정엄마는 올해 부쩍 몸이 아프시다고 하는데, 내가 직장을 좀 쉬며 친정엄마에게 휴식시간을 주는 것 이외에는 해결방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원리금 상환과 직장간판부재의 두려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처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까.

책은 착각은 그러려니 하며 일상에서 어느정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하지만 즐겁고 감내할수 있는 착각과 오판은 분명 다른 것 같다. 현실을 좀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때다.

 

+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와 아주 유사한 내용이 많아 읽을 때 꽤나 많이 혼동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책의 구성은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보다 훨씬 좋다.

 

책에서...

 

p18

때로는 우리 스스로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냥 지금 믿고 있는 것을 진실로 여길 때,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 연  당 신 은  진 실 을  알 기  위 해

어 느  정 도 의  불 편 함 을  감 수 할  수  있 는 가

 

p65-66

우리가 진실로 믿는다고 해서 그 믿음이 진실이되지도 않고, 진실을 착각보다 더 확신할 수도 없음을. 우리가 안다고 믿는 많은 진실들이 그냥 지금의 자신에게 그럴듯한 믿음일 뿐이라는 것을

 

p145

만일 어떤 일이 잘못된 후에 당신의 상사하 "그 뻔한 걸 놓치냐? 그걸 예상 못했어? 그렇게 될 줄 몰랐다는게 이상하다. 나는 다 보이던데"라고 착각하며 말한다면, 꼭 이렇게 얘기해주자.

"그렇게 다 알면 그렇게 될거라고 알려주지 그랬냐? 항상 지나고 나서 얘기하지 말고"

 

p165

그냥 우리가 착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그 착각의 과정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져서 우리는 그 결과를 믿음과 신념으로 느끼게 되고, 그 모든 착각들이 자기 눈에는 다 함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너무 막으려 하지 말자. 그냥 매우 중요한 일에는 착각이 덜 일어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p205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착각하지도 말고, 상대방에게 요구핮도 마라. 다만 잃어버리는 것만큼 빨리 다른 것을 키우든지, 아니면 다른 것이 커질 때까지 잃어버리는 속도를 늦춰라. 그래서 사랑을 지키는 가낭 현실적인 방법은 '정情'으로 포장된 친밀감과 헌신이 자랄때까지 불타는 열정을 꺼뜨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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