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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8
리처드 F. 버턴 지음, 민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6월
평점 :
@2012.8
아름다운 고전 인디고 시리즈 중 가장 실망스러운 이야기였다. 아직 읽은 것보다 읽지 않은 것이 많으니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린왕자』, 『백설공주』, 『빨간머리앤』, 『키다리아저씨』까지 네권의 동화를 읽은 다음에 만난 「아라비안나이트」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이야기의 시작은 좋았다. 어떤 여인네가 위기를 모면하기위해 천일동안 이야기를 했다는데서 비롯되었다는 '천일야화'의 근간이 아라비안나이트라는 것쯤은 대강 알고 있던 터라, 그 여인네가 누구였는지, 또 어떤 위기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설명된 책의 도입부는 뒷 이야기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죄다 전부 어..거.지.같은 사랑이야기로 구성된 몇편 안되는 동화(?)속에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 신밧드의 모험과 같은 이야기를 만날줄 알았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사랑은 죄다 첫눈에 반하고 한번만 보고는 상사병에 걸려버린다. 사랑을 위해서는 부모, 가족과 이별해도 무방하며 본업이란 본디 없다. 아무리 동화라지만 이럴수가.
터번을 두르고, 아래가 봉긋한 바지를 입은 아랍 사람들의 신나는 모험이 내심 기대되었던 터라, 또 인디고의 이전 동화 고전들은 하나도 실망스러운 것이 없어 즐겁게 책을 펼쳤으나 기대보다 많이 실망스러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