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읽은 소설중에 단연 최고다. 자극적이지 않고 추리소설도 아닌 평범한 성장소설이라고 할수 있는데, 아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심리표현이 잘 되어있는 점에 반한 것 같다.

 

태어나서 한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주인공이 꽃을 통해, 꽃말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에 적응하여 자리잡고 살아가며 사랑을 배워가는 내용이 잔잔하지만 또 지루하지 않은 언어로 잘 묘사되어있다.

 

소설책은 조금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결심해서 거의 3~4일에 걸쳐 읽어나간 것 같다. 이 책은 빠른 속도로 휘리릭 읽어내기엔 좀 아까움이 있다. 이 책 직전에 소설은 천천히 읽으라는 조언을 해주는 책(책을 읽는 방법)을 만나 다행이었던 것 같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평소처럼 스토리가 궁굼해 마구 페이지를 넘기며 읽었을 것이다. (사실은 요즈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지하철에서만 겨우겨우 읽는 형편.... )

 

책장을 넘기다가, 책을 읽다가 덮을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짠함이 떠올랐다.

사람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몇가지를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렇게 성장한 사람에게 사회나 이웃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또 이런 상태의 주인공에게 태어난 아기는 과연 엄마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뒷이야기까지 궁굼해진다.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은, 또 사랑해주어야할 사람들이 많은 나로서는 사실 상상도 못할 외로움과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런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사랑을 알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출산을 포함하여 너무 예쁘게 잘 표현되어진 소설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출산 후에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또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또는 육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책에서...

 

p284

아기 엄마라고 누구나 인내심이 있고 기꺼이 아기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러나 나는 좋은 엄마인 것 같다고, 내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p385

이번에는 작은 걸음으로, 내가 견딜 수 있는 방식으로 내 가족의 품으로 걸어 들어가겠다고. 모유 수유 경험으로 나는 무언가에 나 자신을 전부 내던지는 것이, 하마터면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중략)

언젠가 나의 두려움이 내 가족에 대한, 아니 그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신뢰로 바뀌면 본채로 들어가 그랜트와 살게 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