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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얏상 ㅣ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2012.4
재미있게 읽어내릴 수 밖에 없다. 신선한 소재와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소설이기 때문에.
생소한 소재 '노숙자'에서 새로운 직업분류를 만들어 낸다 - "푸드 코디네이터". 작가는 전작 『극락컴퍼니』에서도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가짜회사놀이 운영자"라는 직업을 창조해낸 적이 있다. 있을 법한 상상이다. 가벼워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간의 소통이 점점 부재해가는 요즈음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긴자, 롯본기, 도쿄미드타운 등 현실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꼭 이런 인물이 내 옆을 활보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심어준다. 두번이나 방문했던 일본이지만 여행초짜답게 큰 길거리의 간판만 보고 돌아온지라 익숙한 도시 이름의 골목이 등장할때마다 엉덩이가 들썩였다. 다음 도쿄 여행에서는 꼭 이런 골목, 시장, 목욕탕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주인공은 얏상에게 노숙자 수업을 받는 다카오이지만 나의 시선은 얏상에게로 향한다.
어떻게 하면 저런 '멘토'를 만날 수 있을까.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전문가가 자신의 일을 훌륭하게 해냄과 동시에 후배 양성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멘토를 만난다면 나도 좀 덜 방황하고, 의지도 되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다카오에게 얏상같은 멘토를 만날 법한 무슨 자격이라도 있었던 걸까?
많이 변하고,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여자의 입장은 남자와 다르다. 육아에 있어 엄마의 힘이 아직도 절대적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있어서는 가정과 회사일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나이는 4학년을 향하는데 마음은 아직도 대학을 졸업해 막 회사에 취업하던 그시절에 머물러있고, 아직도 방황하는 자아를 느낀다. 그냥 이렇게 평범히 회사생활에 육아에 발을 동동 구르며 이뤄놓은 것이 없으니 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거야... 등등
이런 어려움을 느낄때 주변에 마음을 털어놓고 조언을 청할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편으로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술 한잔 기울일 시간이라도 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다...
에효, 후배를 키워야할 나이에 선배 타령하고 있으니... 라고 회사에서는 한심하게 생각하겠지?
우짠다...
난 아직도 후배이고 싶은걸...
+
책 중간부분 하단에 달려가는 얏상이 몇페이지에 걸쳐 움직이는 애니처럼 나오는 곳이 있다.
옛날 교과서 귀퉁이에 낙서삼아 움직이는 만화를 그려본다며 끄적이던 생각이 나서 모처럼 웃으며 책을 볼수 있는 재미도 있다.
디자인의 묘미가 아주 좋다.
책에서...
p30-31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정보를 수집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진정한 알짜배기 정보라는 건 결국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지 않는 한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