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왜 이책을 대출신청했을까. 책을 받아들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읽은지 오래된 책인데 회사의 대출도서 베스트 리스트에서 보고 충동적으로 신청한게 아닐까 싶다.
'대여비가 드는 것도 아닌데 어때, 읽고 싶은 책은 무조건 목록에 질르는거다'라는 생각.
최대 30권밖에 신청이 안되기때문에 읽은 도서를 반납하고 나면 또 30권의 대출신청리스트를 채워놓곤 한다.

사실 딱히 전문분야를 정해 파고들어 읽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서에 솔깃하게되고 인기목록을 보며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있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다.

 

책을 들고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무슨 동물이냐며 그림을 보면서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아이들이 서로 말하는 틈을 타서 나는 옆의 글씨를 읽었다.

매일 밤마다 자기네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는 아이들에게 단호히 오늘은 엄마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그림이 많아서 그런지 순순히 따르는 눈치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글씨도 눈에 들어오는지 여기 영어가 있다며 마구 알은채를 한다.
최근 어린이집 친구중에 누군가가 조기 영어교육을 받는 모양이다. 어느날엔가 '쑥덕쑥덕' 뭐라고 궁시렁대는 듯 하더니 나를 보며 자랑스럽게 '엄마! 나 영어 잘하지?' 라고 말하질 않나, 얼마전 뉴스에서 오바마의 외대 강연이 나올때 '저 아저씨 영어 잘한다'며 감탄하는 아이들을 보고 남편과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다.

 

따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시간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주면 자연스레 대화를 할수 있게 되어 참 좋다. 회사일로 심신이 피곤해서 그냥 자자며 불을 꺼버리기 태반이라 반성하고 있다.

 

요즈음 몸도 피곤하지만 마음의 피로로 짜증이 많다. 책에 나오는 순수한 동물들의 얼굴에 조금 위로받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 스스로 마음상태를 가다듬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동물을 분별하지만, 표정까지 읽어내기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강요한건 아닐까 반성하면서... 주말엔 낮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좀 더 읽어줘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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