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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ㅣ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내가 읽은 세번째 넬레노이하우스의 소설이다. 보텐슈타인과 피아라는 동일안 수사관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이다. 동일한 등장인물의 다섯번째 소설이며, 우리나라에 소개된 세번째 소설이기도 하다. 이투리뷰어의 덕분에 재미있는 소설을 빼놓지 않고 읽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작가의 이전 시리즈물도 무척이나 궁굼하다.
흔히 읽기에는 생소하고, 딱딱한 느낌의 독일 지명과 이름들 때문에 이 책들은 작가의 전작처럼 여전히 초반에는 책에 몰입하기 힘들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머릿속에서 관계도를 정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커다란 줄기를 파악하고,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책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작가는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사람의 감정과 일상을 소재로 멋진 추리소설을 만들어냈다. 전작들보다 조금 더 두꺼워진 책의 두께와 타우누스라는 마을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의 사람들까지 사건에 등장하면서 조금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보텐슈타인이나 피아라는 인물은 약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로 흔히 가벼이 쓰이는 소설들처럼 20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지 않아 좋다. 20대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나면 세상 모든것이 다 내것처럼 느껴지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막상 사회에 발을 딛고 보면 정말 작은 존재인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드라마나 소설들에서 주인공을 맡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새파랗게 젊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느라 20대 사장, 20대 부장이 쌓여있는 터다. 그런 비현실감속에서 괴리를 느끼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30대 후반 주인공들을 만나니 새삼 반갑기도 하다.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그녀의 다른 책들도 만나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