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공간 창조법
브룩스 팔머 지음, 허수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2011.12

 

나는 늘 정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행위의 숫자는 아주 작다. 끊임없이 수첩에 해야할일, 정리해야할 집구석에 대한 리스트를 쓰면서도 정작 끝마치는 일의 갯수는 터무니없이 적다. 그래서 아직 마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미련때문에 늘상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무척이나 끌렸다. 이벤트에 참여해서 서평을 쓰고싶었는데 자꾸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북곰에서 포인트로 응모하는 이벤트에 드디어 당첨되었다. 오랫동안 읽으려고 맘먹고 있다가 미루기를 반복했는데, 드디어 읽어졌다. 기대만큼?...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정리해야할 여러가지 일들이 또 생길까봐 읽기를 미뤄두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정리 뿐만이 아니라 정신, 특히 과거에 대한 놓치못하는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기대조차 잡동사니라고 지칭한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을 피하라는 조언이다.

 

옳다.

 

내 PC에 버리지 못한 폴더의 파일들...

버리지 못한 과거의 편지들...

몇년이나 입지 않았으면서도 버리기를 주저하는 옷들...

욕심부려 챙겨놓는 문방사우들...

그리고 끊임없이 모아대는 사은품 찌끄러기 등등...

 

정말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들을 쌓아놓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집의 모습은 쌍둥이 두 녀석들이 장난감으로 어질러놓아서 그렇지 외견상 보기에는 엄청 정리가 잘된 축에 속한다. 인터넷에서 정리하는 달인들의 노하우를 잘 응용하여 차곡차곡 쌓아놨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수납법 속에, 차곡차곡 정리되어있을뿐, 정작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얼마나 될까 다시한번 살펴봐야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멀리 여행을 가보면, 하루동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들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 집에는 정리되어있다는 이유로 그리 자주 쓰지않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아니, 일년에 한번도 안쓰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지난 1년간 한번도 입지 않았다며, 내가 연애시절 선물해줬던 옷을 과감히 버리는 남편을 흘겨보기도 했으나, 남편의 옷서랍을 보면 놀랄 따름이다. 필요한 수량만큼, 깔끔한 형태로 정리되어있어 내가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옷걸이에 서랍에 넘쳐나는 것은 지난 10년간 계속 입어온 내 구질구질한 옷들 뿐.

 

반성. 그러나 모으는 본성을 어찌하랴.

이것을 잡동사니라고 여기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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