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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1.12
너무 오래전에 부케브릿지를 통해 받은 소설이었는데, 이제야 읽게 된다.
제목만으로는 소설임을 눈치챌수 없어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있었더랬다. 제목만 보고 이건 물리학과 관련된 책이라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내 말에 소설이라고 남편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더 나중에야 책을 읽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열편의 단편이 실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간혹 너무 짧아 소설이 맞나 싶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대부분 제각각의 이야기가 분명한데도, 간혹 앞 소설의 화자가 뒷 소설의 화자와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경험한 삶의 일부분들이 변형되어 시간과 공간을 뒤섞어 소설로 나열된 것이 아닐까...
소설을 들여다보면 소재는 범상하면서도 범상치 않다. 어린시절 겪었던 경험에 대해 너무 담담히 털어놓다보니 그 소재가 평범하게 여겨질 뿐인 것이다. 단편들의 소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구의 죽음, 엄마의 동성연인, 백수인 형과 비정상적인 연애를 하는 누나, 한편의 성공한 영화를 찍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버지뻘의 교수와의 사랑이나 미성년의 후견인 부부의 일탈 등... 작가는 이야기속 화자의 목소리를 담담하게 만들어냈지만, 내용은 어딘가 불편하고 뒤틀린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의 내면에 감춰져있는 과거의 기억들이 어느날 문득 떠올려지기도 한다. 맞아. 나에게 이런 경험도 있었지 하며 내 경험이 아니라 제3자의 경험인양 기술되어지는 소설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