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거짓말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조작하는가?
마이클 캐플런 & 엘런 캐플런 지음, 이지선 옮김 / 이상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겨우 책을 다 읽어냈다.
역시 인문사회 분야의 책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소

설같은 흐름이 있다고 보긴 좀 어려워서인지 몇페이지 읽다보면 졸기 일쑤다. 올 봄

까지만해도 책을 쓰윽 잘도 읽어댄것 같은데, 9월 허리가 한번 심하게 아파지고 난

후로는 계속 체력 회복이 안되고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나에게는 살짝 지식 콤플렉스가 있는 듯하다. 무언가 공부라는 것을 하지 않으면 불

안한 것 말이다. 시험준비를 계속한다거나 쉽고 재미있는 책을 두고 굳이 남들이 보

기에도 어려워보이는 책을 읽으려 애쓰게 된다. 약간의 과시욕일 수도 있있겠는데,

어려운 책을 읽고나면 똑똑해지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어려운 책에서 얻은 지

식은 어디 쓸데도 없을 뿐더러 적절한 곳에 잘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사실 소설, 에세이 등이 재미도 있고 읽기 쉽기는 한데, 너무 쉬운것만 읽을 수는

없다는 콤플렉스도 있고, 전문분야를 정해 거기에 몰입하면, 내가 관심두지 않은 다

른 분야들에는 뒤쳐지고 세상에 어두워질꺼라는 두려움때문에 괜히 어려운 분야의

책을 찝쩍대는 걸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을 하든 조금만 신경써도 보통은 되는 범생

이의 삶이 한 분야에만 집중케하는데 방해가 되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가 느끼는대로 재구성하여 기억되는 나의 과거에서부터 상대방을 이해하

는 시선과 다이어트에 대한 심리까지 아울러 다루고 있다. 대충 알고 있는 사실들을

좀더 상세하게 다양한 사례로 집대성해주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인지 비교적

두꺼운 두께임에도 질리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급격히 불어난 체중때문에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시점이라 책의 후반부도 지루

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찐 살을 빼면... 5년 이내에 다시 찌려나...


책에서...


p49
이론상 돈이 해줄 것으로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일, 즉 삶을 즐겁게 누리는 일은 오

히려 돈 때문에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p141
방심은 단순히 마음이 다른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마음을 심부

름 보낸다
(중략)
더 심각한 상황에서도 그 상황의 일부만을 강조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p153
속이려는 의도가 없어도 같은 사실은 다양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저마다 근본적으

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p157
우리의 말은 우리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마치 우리의 감각기관들이 우리

주변의 세상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는 것처럼

 

p282
인터넷의 익명성 덕분에 우리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훨씬 더 솔직하다
(중략)
거기에서라면 아무도 당신의 체취를 맡을 수 없을 테니까... 아직까지는.

 

p311
이 작품이 다른 모든 낭만 소설들처럼 결혼식 장면에서 끝을 맺는 데도 이유가 있다

. 결혼 후의 삶이 현실이 될 때, 사랑 이야기는 시작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p312
순식간에 이기심이 마음을 좀먹는다. 도전할 만한 무언가를 함께 성취하는 협력 관

계가 아니라면, 그 관계는 낭만적 사랑이 식을 무렵부터 존재 이유를 잃고 만다. 적

어도 몇가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런 이유로 중매결혼이 연애결혼보다 더 오랜 만

족을 준다.

 

p315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해 체중을 10%나 뺀 사람들 중에서도 3분의 2가 1년 안에 도

로 찐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5년 안에 원점으로 돌아간다.

 

p319
사랑이 섹스보다 훨씬더 많은 것을 포함하듯이, 음식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단순히

채우고 비우는 것 이상의 무언가다.
(중략)
그렇게 먹다보면 어느새 잠의 무의식에 빠졌다. 음식은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자기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과식은 다른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바로 감정 말이다.

 

p322
진정한 체중감량 방법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모여 함께 대화하고, 도구들을 사용하여 예절을 지키며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책상 앞에서, 거리에서, 새벽 두시에 열려진 냉장고

앞에서 먹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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