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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ㅣ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역시 소설은 참 잘도 읽어진다. 붙잡자마자 쉴새도 없이 쭈욱 읽어버렸다.(물론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다가 집에 도착해서는 애들이랑 정신없이 씨름하다 재우고 나서야 책을 손에 잡았지만, 하여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은 한마디 군더더기 붙일 필요도 없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너무 유명한 소설이길래 회사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도착한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어떻게 읽어내려야할지 무척 난감해했던 기억이 있다. 이정도 두께의 책이 세권이라니 읽지말고 그냥 반납할까 고민하다가 반납을 며칠남겨두고 읽은 책은 몰입 1000% 너무 재미있게 3권까지 읽기를 끝내버렸던거다.
이 책 역시 무척 기대가 되었다. 특히나 모방범에 등장했던 형사가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 내가 아는 얘기가 나올까 솔깃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소설이 끝날때까지 『모방범』의 얘기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네이버 책소개 일부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모'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인터넷상에서 유사 가족을 연기했던 피해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틀마저 무너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에서 각각 활약했던 다케가미 형사와 치카코 형사가 등장한다.
(「크로스파이어」란 책을 조만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소설은 인터넷, RPG게임 이라는 사상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을 법할만큼 배경이 독특하다. 작가들은 어쩌면 이렇게 독특한 설정을 생각해내지? 그래서 역시 작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범인은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었다. 요즈음 시대가 하수상해져서 패륜적인 범죄사고에 대한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어서인지 범인이 드러났을때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만큼 끔찍한 사건에 대해 무뎌져있기 때문인가보다.
인터넷이라는 또 하나의 가상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나또한 인터넷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건지, 또 어떤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며칠전에 읽은 일본스님의 『생각버리기 연습』책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에 일희일비하지도 말고, 너무 나쁜 또는 좋은 쪽에 치우쳐 글을 쓰지 말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과연 나는 블로그를 통해 내 삶의 어느 부분을 각색하고 있는걸까?
책에서...
p78
그나저나 한 인간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줄줄이 그 사람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다니, 이 정도로 적나라한 사례도 드물다.
p242
피난처가 필요했어. 그래서 즐거웠어. '어머니'가 되는 게 즐거웠어. 인터넷 안이라도 좋았어. 내 인생까지 바뀐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