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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식 수납법 - 매일매일 조금씩 내게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인간적인 집정리
까사마미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수납방식에 대한 설명은 『똑똑한 수납』이 좀 더 낫다.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어느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 곤란한 면도 없지 않으나, 「까사마미식 수납법」은 저자의 집을 위주로 수납법을 설명하고 있는 반면 『똑똑한 수납』은 저자의 집을 넘어서 좀더 쉽게 수납의 요령을 알려준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나는 「까사마미식 수납법」이라는 이 책이 좀 더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수납에 관해 알려주는 잡지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지는 『똑똑한 수납』에 비해 이 책은 저자가 수납을 통해 어떻게 삶을 리모델링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적절한 협찬을 통해 좀더 쉽고 다양한 수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똑똑한 수납』도 분명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길지 않은 에세이 속에서 까사마미라는 저자가 수납을 통해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보게 된 점. 그 의도 자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사는 삶. 그리고 그것들이 정리되지 않아 내 집에 들어서도 편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삶들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우리집은 겉보기에는 무척이나 깔끔해보이지만, 수납장을 열어보면 버리지못한 여러가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이사할때 이삿짐을 싸고 풀어주시는 분들이 '집이 깨끗해서 짐이 얼마 없을 줄 알았더니 정리하려다보니 엄청 많네~'하시기 일쑤니 말이다. 결혼후 벌써 네번째 집에서 살고 있어 세번이나 이사를 한 셈인데, 찬장 및 창고문을 열어보니 엄청 꼼꼼히(?) 수납을 해뒀다며 싸도싸도 풀어도풀어도 끝이없는 짐의 양을 보고 놀라게 된다.
두어달쯤 전에 집 앞에 이마트가 새로 생겨 오픈 기념 각종 행사 상품이 나왔더랬다. 평소에는 1만 2~3천원쯤 하는 두루말이휴지가 4900원에 판매되길래, 세봉다리나 집어왔다. 물론 한번에 산건 아니고 갈때마다 한봉다리씩... 친정엄마야 싸둔다고 썩는것도 아닌데 쌀때 사두라고 응원해주셨지만 남편이 엄청나게 싫어하던 얼굴을 참아내야했다. 남편은 많은 짐을 싸놓고 사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남편의 옷 서랍은 내가 정리해준 적이 없는데 우연히 열어보면 항상 네모반듯 흐트러짐이 없다.(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지만, 그랬다가 들키면 부부쌈 날것 같아 포기한다) 그래서 두루마리 휴지를 산것도 남편과 같이간 쇼핑에서는 한번도 못사왔고 나혼자 마트에 들리게 될때마다 한봉다리씩 몰래 사다가 창고에 처박아뒀다가 다 들킨거...
얼만큼이 짐을 소유해야 적절한 것일까. 나의 이런 행태는 알뜰한걸까 구질구질한걸까...-.-
책에서...
p75
특히 요즘 워킹맘을 보면 예전에 친구에게서 느꼈던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오면 집 안이 지저분하지만 몸이 피곤하니 정리는 엄두도 못내고 스스로에게 짜증 나는 일상. 워킹맘들이 무심코 '나도 집안 정리 좀 하고 싶다'고 말할 때면 출구가 보이지 않은 답답함이 느껴져 다독여주고 싶어집니다.
(중략)
제가 지향하는 수납은 정리정돈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것만 남겨서 그것을 정리했을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시간과 에너지를 인생을 설계하는 자양분으로 만들자는 것이에요.
p150
지금 정리가 안 된 것은 1년 전에도 그랬을 거고, 지금 바로 조금씩 바꾸지 않으면 1년 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