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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의 딸, 조선 왕을 낳다 - 최숙빈과 장희빈
이경민 지음 / 예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한편의 드라마 시놉스같았다. 혹시 이 책을 토대로 드라마 '동이'를 만들었던건 아닐까 착각이 되었을정도니까 말이다. 드라마 '동이'를 나는 대여섯번쯤 재방송으로 봤던 것 같다. 장희빈은 우리나라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8번이나 제작되어 그 배경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어느시점에서 보아도 대충 드라마의 맥락을 잡는데는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들이 내 머릿속에서 연기를 하듯 책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어진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아 TV에서 적절히 언급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변 등으로 서인과 남인의 정권이 몇차례에 걸쳐 바뀌는 역사를 드라마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 같다. 곳곳에 장희빈과 최숙빈의 심리상태를 상상하듯 표현한 것은 역사책이 아니라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드라마는 사실 나의 영역이 아니다. 첫회부터 끝까지 본방을 사수했던 것이 한번도 없다. 정말 단 한번도... 무척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도 드라마보다 좀 더 우선순위에 있던 일에 밀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요즈음 동영상 저장이 워낙 용이해져서 드라마 녹화분을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본 드라마는 '환상의 커플'과 '시크릿가든' 그리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전부다. 어렸을때는 공부를 우선시하는 엄마의 압박으로, 결혼 전에는 연애 및 바쁜 사회생활로 드라마를 챙겨볼 새가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번쯤 본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좀 챙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지난주 부터 챙겨보기 시작한 '여인의 향기'. 아~ 상당히 재미있구나. 이전에 '시크릿가든'도 11회쯤부터 보기 시작해서 앞부분을 거꾸로 찾아봤는데, '여인의 향기' 4개 보고나니 앞부분을 찾아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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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알려준 대로라면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캐스팅은 무척이나 적절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숙종으로 나온 지진희가 장희빈으로 나온 김소연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보였던걸 빼고 말이다. 최근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관계 및 나이에 맞지 않는 캐스팅으로 말이 많더라... '동이'의 다른 주인공들은 누가 연기를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 전체적으로 적절했는지는 모르겠고.
책에서...
p217
제대로 된 조직이라면 처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끔 하거나, 하다못해 1인자와 2인자 둘 중 하나를 제고, 내지는 다른 부서로 옮김으로써 파벌 형성을 막아야 한다.
p226
권력을 붙잡은 열정이 강할수록, 권력을 잃음으로 인한 실의 또한 크게 마련이다. 깊은 사랑을 받았다면 사랑을 잃은 상실감 역시 클 수 밖에 없다.
(중략)
폭력이나 과로 이상으로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통은 무료함과 고독이다. 사람은 진심으로 몰입할 일이 없거나,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정신적으로 썩게 된다. 바깥으로 치닫던 열정은 그 대상을 잃었을 때 안으로 되돌아와 스스로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