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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너야!
라스칼 글, 만다나 사다트 그림, 여은경 옮김 / 여우고개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을 때가 있다. 바로 아이들의 소중함이다. 아주 오랫동안 아이없는 기간을 보낸 우리부부에게는 더욱 그렇다.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해준다면... 하고 바라던 시절이 참 길었는데 말이다. 결혼 후 6년이나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그것도 시험관으로 찾아온, 한번에 두녀석이라는 행운에 즐거움도 잠시. 아이들이 태어나고 딱 18개월정도는 정말 집에서 매순간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만 했다. 대체 내가 아이들을 왜 기다렸던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체력적으로도 힘든시기만 계속되어 이 기간에는 아이들이 예쁜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갔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카피를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의무적으로 사진과 동영상은 많이 찍어두었는데, 이때의 기록을 보면 너무 작은 생명체가 꼬물대는 모습이 마냥 신기할 따름인데, 그때엔 그 신기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오죽했을까.
그런데 요즈음에는 아이들의 99%가 예쁘다. 둘이 싸우는 때를 제외하고는 예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못하는 말이 없어서 제법 기분을 표현하기도 하고, 사물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묘사해내는 것에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아이들의 시선은 때가 하나도 묻지 않고, 선입견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보니 아이들의 말 한마디, 노래 한 소절에 계속 웃을 일이 가득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부부의 마음이 꽉 담겨있는 책이다. 얼마나 많은 상상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냈던지,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해주고 싶은 놀이, 사주고 싶은 물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물론 막상 태어나 제법 걸을때까지 시간이 참 오래걸렸지만 요즈음 우리 가족은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한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는 사소한 일에도 신기함이 가득함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엄마아빠와 같이 잠자는 시간조차 즐겁다. 조금 더 크면 반항이 가득한 나이가 온다고 하는데 항상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필요로 할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