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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독설 세트 - 전2권 -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흡입력이 강한 책이다. 옆에 앉은 언니가 다정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잔소리하는 듯한 느낌을 쭉쭉 읽어 내려가 진다. 책 읽는 사람이 나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일반적인 글의 ~한다, 했다, 하자 체가 아니라 수다체로 씌여진 것이 특징인데 나에게는 100% 의도대로 적용되었다.
일전에 TV에서 저자의 강의를 본적이 있었는데 유익하면서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일단 청중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목소리와 제스추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면에서 강의는 나무랄데 없는 일종의 쇼같은 느낌이랄까. 여자 강사로서 보여줄수 있는 최선의 모습에 나의 미래를 대입시켜보기도 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강사라는 직업에 약간의 미.련.을 가지고 있다. 학부 전공과 회사에서의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학까지 섭렵하면 IT강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 것이라는 꿈 아래 대학원까지 진학을 했더랬다. 물론 대학 4년 내내 10여명이 넘는 개인과외의 경험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IT강사가 될 뻔한 이직의 기회를 고사했던 이유는 경력의 짦음에 따른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고, 틀에 박힌 입시교과 또는 IT기술이라는 한정된 분야보다는 인생을 설계하는 동기부여에 관해 강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아... 자기계발서만 주구장창 읽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 이런 욕구 때문이었나...)
2000년에 자격증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말강의를 들었을 때의 일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취득하고 싶던 자격증을 가지고 강의를 하던 강사는 기술강의 중간에 약간의 자기계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강사 본인이 이 자격증을 따고나서 이직을 했을때 500만원의 연봉상승을 이뤄냈다는 거였다. 주말에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여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고 있는 교실 안의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나에게 그 의도가 또 딱 먹혔던거다.
그 자격증을 따고나서 나 역시 이직에 성공했다. 강사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의 연봉상승과 직장 네임밸류를 포함한 이직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는 매년 한개 정도의 자격시험 및 학위 취득의 성과를 이뤄냈다. 나 이만큼이면 열심히 살았고 그래서 행복한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노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던 자신감이 좀 초라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지금 나의 위치가 최선이 아닌듯한 느낌, 아무래도 아이들을 낳기 전보다는 느슨해진 일상들이 살짝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하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같은...
물론 저자의 삶이 옳고 나의 삶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르.기. 때문일테지만 지금 나는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치열하게 살아야하나? 하고 되돌아보게 되었다.
저자가 1만시간을 시작한 건 마흔 둘이었다. 책에서 고비의 꼭대기에 서있는 나이 서른 여섯이 지금 나의 현 주소이다. 내 삶도 괜찮은거다. 아직 늦지도 않았고...
내용상으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긴 하지만, 책의 언니체가 살짝 남자들의 반감을 사지않을까 우려된다. 여자들 스스로는 잔소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저자의 책이 술술 읽어내려지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의 잔소리를 됐.거.든.이라는 단 세글자로 밀어내버리기도 하므로...
책에서...
「언니의 독설1」
p31
입에서 나오는 대로 꿈꾸지 말고 데이터에 근거한 꿈을 꾸라는 거지. 그럼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을 거야.
...
꿈꾸는 즉시 실행에 옮기면 돼. 그러면 실행한 그 하루가 데이터가 되는 거야.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처음에는 욕망에 의한 꿈이었어도 통찰에 의한 꿈으로 바뀌지
p38
원래 일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늘게 돼 있어. 하는 만큼 일이 줄면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아냐. 오늘 일을 제대로 하면 일이 스스로 말해주거든. 내일 이것도 더 필요하지 않아요? 일하면 할수록 점점 바빠지니까 세상에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있어?
p91
그건 그 애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잖아. 다녀와서 세상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기, 이런게 더 중요한 거야. 그 애를 평가하는 것은 그때부터야. 나이로 치자면 서른다섯 살 정도부터 봐야 한다는 거지
p163
그런데 그때 떠나면 안 돼. 떠나면 더 잃고 와. 여기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고 특별히 잃을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사실은 잃을게 있었던 거야. 그 소중한 것을 다 잃고 온다는 거지
p169
그런데 중요한 건 나이가 서른여섯 살이라는 거야
p174
24시간 중 세 시간은 프라임 타임, 나머지는 그걸 위한 서브 타임.
...
너의 1만 시간은 언제 시작됐니?
너 자신한테 한번 물어봐. 아마 시작도 못한 사람 천지일걸? 나는 6년째야. 앞으로 4년이 더 남았어. 4년 후면 내가 쉰두 살이야. 그때가 되면 나는 일가를 이루게 될 거라고 믿어.
「언니의 독설2」
p8
서른 살이면 서른 살에 맞는 가난과 고통과 일이 주어져. 갑자기 마흔다섯 살의 고통이 오지는 않는다고.
그런데 너희들은 어때? 서른 살의 고통을 감당하기 싫어서 마흔다섯 살의 성장을 미리 당겨쓰려고 하잖아. 그럼 그에 맞는 대가 역시 치러야 해. 정체성이 깨지고 나답지 않은 삶을 감수해야 한다고
p92
세상에서 진짜 잘난 여자는 마지막에 돈을 들고 있는 여자도, 신문에 난 자기 기사를 들고 있는 여자도 아냐. 행복을 들고 서 있는 여자야
p179
사실 회사에서는 일 자체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람한테 배우는 게 더 많아.
...
인간관계를 푸는 과정에서 분명히 네가 배우고 얻는 게 있을 거야.
p181
내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인 한가한 일로 생각하지 마. 안 내면 생계를 위협받는 공과금에 추가하란 말이야. 자기계발을 위한 일명 '계발공과금'.
이걸 안내면 내 직업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하라고. 월급날 어김없이 수납일 지키고 돈 낸 날 스스로 수납 도장을 마음에 찍어.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기 시작하면 어느새 관심주에서 우량주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야.
투자하지 않고서는 절대 우량주가 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