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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ㅣ In the Blue 1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여행을 떠날 사정이 되지 않을때에는 여행에세이가 적절하다고 어느 블로거가 말했다. 여행관련 책을 정보와 에세이로 나누는 정의를 보니 내가 지금 어떤 심리상태인지 문득 깨달았다. 잠시 일상에서 멀어져 여유로운 마음상태를 가지고 싶은 거였다.
그런데 이런 여행 에세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사진을 위주로 짧은 글감을 통해 감상적으로 여행지를 전달하는 책이 있는 반면 사진보다는 다분히 긴 글감의 개인사로 이뤄진 에세이도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읽은 『어쨌거나, 뉴욕』은 후자에 속했다. 제3자의 개인사까지 마음에 담기에는 내 심기(?)가 좀 복잡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책은 재미는 있었지만 감성을 건드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반면 번짐씨리즈는 짧은 글감과 훌륭한 사진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일단 사진의 구도나 표현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삽입되어있는 일러스트는 사진만으로 구성된 식상함을 걷어낸다. 그리고 마음을 잔잔히 자극하는 글감들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그곳의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게 일조해주는 듯 하다.
폴란드인 제부 덕분에 읽게된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에 이어 만난 크로아티아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훌륭한 책 덕분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사진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곳에 대한 설명 중 "울창한 천연림으로 둘러싸인 16개의 호수와 92개의 폭포가 끊임없이 계단처럼 흘러내리며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봐야 할 비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다."라는 문구를 보며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진 유럽인들은 기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크로아티아에 가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아티아가 독립된 지금 여행이 자유로와졌겠구나...
우라나라도 대륙의 끄트머리에라도 연결되어있는데 중국이든 러시아든 전혀 기차를 이용해 갈수가 없는 섬같은 존재이다보니 이런 문구가 눈에 띄었던 거다. 아무래도 비행기보다는 기차를 이용한 여행이 조금 더 손쉽고 저렴하다보니 기차를 이용할 수만 있다면 중국이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가볼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거다. 언제쯤 기차로 대륙을 가로질러볼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올까?
책에서...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어쩌면 절대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뒤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