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내 주변에는 저자와 같이 훌쩍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외국에 나갔다 온 사람들이 꽤 된다. 책을 1/3쯤 읽고보니 친구 S양이 생각났다. 그리고 저자를 다시 확인했다. 혹시 이 책 내 친구 S가 쓴거 아냐?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외국으로 떠나보지만, 그곳 역시 삶의 한 현장일뿐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근본적인 진리가 있다. 그러나 한국, 특히 서울과 다른 무엇이 뉴욕에는 있더라는 그래서 그곳이 그립더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엄청 비싼 문화공연을 반값에 보고 온다는 곳 우리나라에서 무척이나 비싼 명품들이 50~70%씩 할인해서 팔리고 있다는 곳. 영어를 못해도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떼지어 지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도 한 곳. 평등해보이지만 실상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불평등이 심해 도시의 블록마다 빈부편차가 엄청난 곳. 그곳이 바로 뉴욕이었다.

 

저자와 비슷하게 내 지인들 중 세명이나 삼십대에 외국행을 결심했다.전 직장 동료 두분이 외국행을 택했고, 그중 한분은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하실 듯 하다. 또 한 친구는 진짜 이 책의 저자를 연상시킬 것 같은 느낌의 뉴욕생활을 싸이월드에 사진으로만 잔뜩 보여주더니 정말 저자처럼 남미도 여행하신 뒤에 귀국하여 지금 모 회사에 다시 잘 다니고 있다.

 

만약... 내가 남편이, 아이들이 없는 삼십대를 맞았다면 나의 삼십대는 어땠을까? 아이엠에프로 좌절되었던 유럽배낭여행 이후로 도통 장기 해외여행은 꿈도 꿀수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는 지금인데, 홀로 삼십대를 맞았다면 저자처럼, 지인들처럼 외국에 나가볼 생각을 했을까?

 

여동생이 뉴욕에서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어서 언젠가는 꼭 가보겠거니 하는 마음에 책을 들었다. 기대했던만큼 뉴욕에 대해서 알게되지는 않았지만, 태어나서 한번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본적이 없는 나에게는 작가의 뉴욕에서의 9개월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부럽다. 그냥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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