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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 열정의 승부사,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9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의 기업 경영은 어느 책에서나 비슷하게 그려진다.
이나모리 회장이 회사가 가진 열정에 대해 표현하는 글은 다음과 같다. 비슷한 표현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 직원 모두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 직원 모두가 달려들어 맹렬한 기세로 작업했다."
최근에 읽은 『극락컴퍼니』라는 책의 영향에서일까, 이런 표현이 유독 눈에 띄고,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맹렬한 기세로 작업하는 것이 눈에 선하다가, 갑자기 이런 직원들이 도서관에 앉아 기운빠진 노후를 맞는 그림이 연상되는 것이다. 이나모리 회장이 최근 78세의 나이로 JAL이라는 회사에 CEO로 취임했다는 문구를 보면서 당시 이나모리 그룹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은 지금 어떤 노후를 맞고 있을까, 생각해보게되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기업의 정년은 55세이다. 임원이 되면 이 정년은 조금 더 연장되기도 하고, 최고 경영자의 경우 대부분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실제로 최고 경영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보통 사람들은 실천하기 힘든 엄청난 자기관리-체력과 공부 등-와 기업에 대한 관심, 지식 등으로 똘똘 뭉쳐있어 단순히 정년의 길고 짧음을 대보는 것이 말도 안되는 비교일 수는 있다. 또 최고 경영자라는 자리와 일선 직원들의 자리의 숫자 자체가 너무 큰 차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영자와 직원의 비교는 역시 말도 안될 수도 있다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수명이 실제로 늘어나고 있고, 기대수명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에서 직원들의 정년은 늘어날 생각을 안하는데, 나이가 많아도 아직 왕성한 활동이 가능하다고 하여 고령의 경영자들이 늘어나는 요즈음의 분위기에 살짝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나 할까.
요즘의 취업시장은 내가 취업을 고민하던 1999년~2001년 사이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어린 후배들이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자 만들어오는 스팩들을 들여다보면 아~ 내가 지금 다시 취업경쟁에 뛰어들라고 하면 도통 살아남을 수가 없겠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한다. 그런데 팀 내의 구성원을 보면, 13명의 직원 중에 부장을 비롯한 관리자급 책임자가 9명, 대리 나 1명, 승진없는 사원1명, 계약직 2명으로 되어있다는거다. 즉 머리가 큰 집단이다. 우리부서 뿐만 아니라 회사내 다른 부서의 구성원의 분포도 우리부서와 비슷한 곳이 많다. 즉 고령의 관리자, 경영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기득권을 가진 기존의 직원들은 어떻게든 정년을 채워 회사에 남으려고 노력할터인데, 회사로 들어오는 입구는 무척이나 좁은 이 상태. 중간에 명퇴라는 여러가지 라인(56도, 45정, 38선)들이 언급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젊은 세대들이게 기득권층으로의 진입은 무척 어려운 과제이다.
저출산을 고민하고,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고민하는 정부의 정책들과는 달리 현재를 이끌어가는 회사의 모습은... 과연 우리 조직만 이런 모습일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이나모리 회장의 인생 역경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긴 했다. 자기개발서를 잘 읽지 않는 한편의 독서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읽을때마다 되돌아보게 되는 자기개발서라는 책-읽을 만한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이번 이나모리 회장의 책은 흥미진진한 그의 인생역경과 회사에 대한 열정뒤에, 평범한 근로자의 고된 노후가 자꾸 오버랩되어 그때 그 시절 열정을 다해 회사를 일하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
책에서...
인생이 역경으로 치닫고 있을 때는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곧바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몇십년이라는 긴 안목으로 보면 좋은 일을 행한 것에는 반드시 좋은 대가가 찾아온다. 한편 아무리 행복한 때라도 늘 겸허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만불손은 스스로 쇠망의 원인을 만드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