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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ㅣ In the Blue 4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폴란드는 아무래도 동구권이고 자유경제체제를 도입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라 우리나라보다 경제사정이 좋지 못하지? 라는 선입견으로 책을 들여다봤다. 가까운 북한이 무척이나 가난하고 어렵게 지내는 사정을 간간히 인터넷을 통해 본 때문인지 폴란드도 어렵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가보다.
이런 선입견을 단번에 깨주는, 책으로 만난 폴란드는 너무 예쁜 곳이었다.
우선 제일 인상적인 것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눠 구시가지는 철저하게 보존되는 곳이라는 거. 전쟁으로 인해 사실 거의 재건축되었긴 하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건축물을 올리고, 유네스코에서 보존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지정을 받으면 간판하나 쉽게 달지않는 그네들의 문화보존의식에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라는 책에서 우리나라는 문화재보존 구역으로 지정될 낌새가 보이면 얼른 건물을 헐어버려 개발을 서두르는 반면, 유럽에서는 문화재보존이라는 지정이후에는 내부 구조는 부분적으로 변경하되, 외관은 철저하게 보수만 가능한 정도로만 손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그 흔한 별다방,콩다방 간판은 한 컷도 찾을 수가 없다.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들과 넓은 광장. 아마 이런 환경이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리라. 최신 유행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쭉쭉 뽑아올리는 건물들, 빽빽하게 들어선 현란한 간판과 네온사인 사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유라는 것을 느낄수가 있을까...

도시 곳곳에 숨겨져있는 난쟁이를 찾으러 나도 언젠가는 꼭 폴란드에 한번 가봐야겠다.
사실 나는 이 책을 꼭 봐야할 이유가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의 남편이 폴란드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치고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여동생이 미국에서 만난 외국인과 진짜 결혼할줄은 몰랐다. 그것도 폴란드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그네들의 얘기는 거의다 알아듣겠는데, 눈이 마추지면 말을 걸까봐 제대로 시선을 주고받은 적이 없는 듯하다.(도대체 한국의 영어교육이란 말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거라) 그러니 그의 나라 폴란드에도 엄청 무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족인데, 폴란드에 대해 관심 정도는 가져줘야하는거 아닌가.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폴란드를 다시보게 만들었다.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다. 아마 우리 부모님도 사위의 나라니까 꼼꼼히 보시고, 남편도 동서의 나라니까 더욱 흥미롭게 보겠지. 여동생에게 언니가 폴란드에 관한 책을 보고 너희 나라가 참 예뻐서 감탄하더라고 제부에게 전해주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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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특이한 경력은 국문과 졸업, C호텔 취직, 미국에서 인턴쉽을 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J호텔 취직. 다시 미국으로 갔다가 멕시코에서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따서 미국에서 요가강사로 활동중이시다. 그 남편도 여동생 못지않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미국의 한 컨트리클럽 월급매니저, 경비행기 조종사 겸 강사, 폴란드의 등대하우스 건축가.
아래는 등대하우스의 건축 히스토리. 벌써 2009년에 완공. 분양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림 중의 화살표는 폴란드인 남편이 건축현장에서 감독하고 있는 모습이라나.
(등대하우스의 추가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http://www.banasik.biz/)

여동생이 전화로, 화상채팅으로 밝은 얼굴만 보여주어 몰랐는데, 한국에서 지내는 것만큼 여유롭지 못한 미국의 생활을 알고난 엄마가 많이 마음아파 하신다.(조카 케이트가 태어나서 산후조리로 미국에 3개월 갔던 때 다 들통났다) 조카 케이트도 한국에 있었더라면 외할머니, 언니이모의 사랑도 듬뿍 받았을텐데,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