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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문희정 지음 / 동녘 / 2011년 3월
평점 :
이런 책 정말 좋다. 가볍고 그림이 많은 책.
하지만 가만히 읽다보면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책. 쉬운 소재를 선택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 내가 해보려면 결코 쉽지 않은 것을 이뤄낸 작가의 이갸기 담긴 책.
이 책은 흔히 다닐 수 있는 서울, 경기도 소재의 미술관과 갤러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주 먼 곳을 여행하거나 유명한 작가의 비싼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한 것이라면 오히려 흥. 작가의 전공이 미술이니까 저렇게 쉽게 얘기한다고 무시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인사동, 청담동의 갤러리들을 소개해 놓은 이 책을 읽으면 그곳으로 먹거리 구경, 차한잔 마시러는 쉽게 다녔는데, 갤러리의 '갤'자도 보지 못한 듯한 무심함에 살짝 부끄러워진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미술관에 다닐 처지는 안되지만, 아이들이 크면 미술이나 음악과 친하도록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미술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이들 말이다. 또 나 역시 우아하고 고상한 사람이길 바래서 미술을 보고 음악을 아는 척하고 싶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참 적절하다.
이렇게 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주는 페이지는 너무 소중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어려워했던 미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감이 왔다. 왠지 그들만의 영역이었던 것 같은 미술. 그것이 꽤나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 좋았다.
또 2007년이 나의 여유로운 마지막 해였던 것 같은데, 그때 다녀왔던 리움미술관의 소개도 너무 반가웠다. 내가 신기해서 찍어놓은 사진과 동일한 곳이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것을 보니 나도 꽤 안목이 있었던 것 같아 으쓱해지기까지 했다.
@my blog
이 책은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와 같이 읽어두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유식함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지침서 같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라는 이 책은 내가 읽다가 옆파트의 차장님을 소개해드렸더니 냉큼 구입하셨고, 그 뒤로 부행장님께 선물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윗 사수인 과장님도 구입하셨다.
「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도 충분히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