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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의 사랑과 질투
키류 미사오 지음, 오정자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그리스 신화의 여러가지 이야기는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응용되고 있어 전혀 낯설지 않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섯가지 신화의 이야기 중 네가지는 심리학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어 오히려 친근할 정도이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심을 불태우고, 남동생과 사랑에 빠졌으며 결국 어머니와 그 애인을 살해하고 마는 엘렉트라 이야기는 엘랙트라 콤플렉스(딸이 아버지를 좋아하고 어머니를 미워하는 여성이 갖고 있는 무의식적인 욕망)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반대로 신전의 예언에 따라 버려졌지만 결국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친어머니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아들이 어머니에 대해 애정의 감정을 느끼면서 아버지에 대해서는 질투와 혐오를 지니는 경향)로 익숙하다.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어떤 이의 사랑도 거부한 죄로 자기자신만을 사랑하게된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는 나르시시즘(자기애(自己愛)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는 피그말리온 효과(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로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기대를 받을 경우,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 긍정적 행태를 보이게 되는 경향으로 교육학에서 교사의 기대가 학생에게 긍정적인 요소를 미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될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서 한 챕터로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학문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 신화의 원래 이야기를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 이야기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조금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 게다가 찾아보니 2003년의 책을 재출간한 것이다. 번역자가 바뀐 것도 아닌데 재판을 찍지 않고 표지만 바꾸어 다시 나온 것이다.
책의 2003년판 표지@네이버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등장인물간에는 반드시 관계가 존재한다.
둘째. 불륜이 있다.
셋째. 관계는 꼬고 또 꼬인 관계이다.
각색한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소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속에서 관계를 설정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신화의 특성상, 또는 신화가 만들어진 그리스 당시의 환경이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불륜과 근친상간이 등장하는 부분은 솔직히 거부감이 든다.
친근한 이야기라 쉽게 읽어내려졌지만, 원본을 너무 각색한 나머지 아름다울 수 있는 신화가 지져분한 막장드라마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내가 너무 바른생활 아줌마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