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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접하게 된건 2010년 책부분 블로거 파이널리스트 '까칠한 비토님'블로그에서였다. 만화지만 괜찮은 평을 받은 것을 보고 언젠가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매일 들르는 책 카페[책좋사]에서 신과함께 1권의 서평이벤트가 진행되는걸 보고 냉큼 도전했다. 사실 이전의 다른 카페에서 세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땐 고배를 마셨더랬다. 까아~ 당첨되었구나.
책을 손에 들고 다 읽기 까지는 30분이 채 안걸렸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내게는 너무 얇은 당신. 내용이 꽤 괜찮아서 책만 잡으면 주무시는 엄마께 권해보았다. 놀랍게도 엄마가 재미있다시면서 2일만에 책을 다 읽으시는거였다. 엄마를 위해 나머지 2권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 물론 나도 뒷이야기가 너무 궁굼해서 참을수가 없었긴 했다.
이 책은 엄마도 남편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아이들이 초등학생만 되어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법 하다. 조카들이 집에 놀러왔을때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다.
책을 읽고 쓰겠다고 도전한 5~6개월간 만화책을 거의 손에 잡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집에 만화책을 100여권쯤 소장하고 있다. 일명 만화광이다. 만화책을 빌려다보면 한번에 10권쯤은 빌려야하고 순식간에 읽어치운다. 아르미안의 네딸들, 별빛속에, 인어공주를 위하여, 아뉴스데이 등 이 집에 있는 책들이고 90년대를 풍미하던 신일숙, 강경옥, 이미라, 황미나 등의 만화를 엄청나게 읽어댔다. 나의 만화사랑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소심하게 목욕탕 건물에 있던 만화방에서 2~3권씩 엄마에게 받은 용돈으로 빌려다보는 것이 다였다.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허락받고 만화책을 빌리고, 맛있는 고기만두를 사가지고 와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만화를 읽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중학생때는 공부하다가 몰래 만화책을 보다가 엄마에게 엄청나게 혼났었다. 그때 설에 받은 용돈으로 엄마의 허락하에 야곰야곰 만화책을 사모으기도 했고,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서로 만화책을 돌려보기도 했다. 고등학교때는 뒤늦게 할리퀸이라는 연애소설에 빠져 잠시 만화에 소원하기도 했다.
그래도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10만원도 넘는 돈을 만화책 사는데 투자하곤 했는데, 한 대학 선배언니 말이 그 아까운 돈으로 만화책을 사다니, 나같으면 화장품을 사겠다는 말에 의아해하다가 결국 나도 그 언니의 나이가 되었을때에는 더이상 만화책에 투자하기보다는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데 돈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내가 구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만화책이 있다. 바로 슬램덩크 세트인데, 원래 한권 두권 번역본이 나오기가 무섭게 구입해서 전체를 소장했다가 동생과 같이 엄마에게 엄청나게 혼나던날 엄마가 모두 내다 버리신거다. 흑흑... 엄마 몰래 밤에 나가서 주워올까 어찌나 고민했던지, 소심하게 결국 주워오지도 못했다.
오랫만에 읽어본 「신과함께」는 이렇게 여러가지 나의 추억을 꺼내주었고, 커다란 책장을 구입할까 고민중인 나에게 책장에 어울리는 만화책도 좀 살까? 하는 고민까지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