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베이비시터 사계절 1318 문고 65
마리 오드 뮈라이 지음, 김영미 옮김 / 사계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열여섯살에 베이비시터라?

 

프랑스 소설이므로 한국 나이로는 열일곱에서 열여덟쯤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 나이의 아이들은 평균적을 고등학교 학생이다. 평균적인 가정에서 자란다면 절대로 베이비시터같은 아르바이트는 꿈도 꿀수 없을 것이다. 흔치않은 소재라 관심이 갔다. 물론 내가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제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비싼 비용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친정엄마가 여동생의 출산으로 3개월동안 미국에 가셨을때,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아주머니를 소개받아 아침에 어린이집 등원, 어린이집 하원에서 내가 퇴근할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을 돌봐주셨다. 다행히 아주 좋은 분을 만나서 겨울 내내 큰 병치레 없이 토실토실 살도 찌고, 말도 많이 잘하게 된 개구장이 아이들이 되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아이돌보미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면부지의 남에게 아이를 단시간 맡긴다는게 흔치 않은 일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서비스 이다보니 우리같은 중산층은 서비스를 신청하기조차 힘들다. 아무래도 조금 비싸더라도 지속적인 기간동안 아이들과 유대감을 쌓아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에밀리엥은 엄마와 살고 있는 아이다. 가지고 싶은 컴퓨터를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베이비시터를 선택한다. 남자 베이비시터라는 생소한 상황에서 처음 아이들을 맡았을때에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진심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인 에밀리엥은 어린 아이가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때를 놓치지 않고 의사를 불러 생명을 구하게 된다.

사실 딱 여기까지가 나는 좋았다.

 

그 뒤에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엄마의 상점에서 물건을 훔친 아이를 응징하고 여자친구를 위해 향수를 훔친 부분에서는 왠지 싱겁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대체 왜 책의 제목이 베이비시터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게 되버렸다. 책의 원제가 "Baby-sitter Blues"이고 책 표지의 그림이 도둑이 흔히들 뒤집어 쓰는 모자를 쓴 것으로 유추해볼때 아이를 훔치는 도둑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후반부의 이야기는 베이비시터와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굉장히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전개에 책을 덮고나서 조금 황당했다.

될수 있으면 서평을 쓸때 소설 내용의 흐름은 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소개하고 싶어졌다. 앞뒤가 안맞아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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