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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ㅣ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카린 H. 그림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를 졸라 예중에 들어갈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서 엄마는 거절하셨다. 얼마간 엄마를 참 많이 원망했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한다고...
약간의 미술이나 음악에 대한 소질만으로는 그것을 계속하기엔 내 성격에 무리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 그냥 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미술이나 음악을 취미로 하는 것이 어울렸던 것이다.
다만, 조금은 더 미술이나 음악에 관심이 높았고, 내가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좀 잘 해보고 싶은 생각도 강했다. 그냥 마냥 좋아서 하는 취미라기보다 전공한 사람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이 감탄할만큼의 수준은 갖추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매년 몇번씩 미술관 관람이나 음악회에 다녀오고나서 흐믓해하곤 했다. 영화나 연극등을 보는 것보다도 미술관람이나 클래식 음악회 가는 것을 좀더 고상하고 품위있는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취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내 취미에 딱 알맞는 책이다.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얕지도 않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어있고, 당시의 미술사 및 사회적 배경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읽는내내 심각하면서도 흐믓했다.
인상주의란 한순간의 직접적이고 생생한 '인상'에 대한 표현이고, 풍경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불러일으키는 인상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즉흥적이고 빠른 속도로 완성된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다른 어딘가에서 본 지식일텐데, 선을 그리지 않고 색을 이용한 붓의 터치로 경계를 나타내고, 면을 부드럽게 채우는 것이 아닌 거친 붓자국을 그대로 두는 것이 이 시기 그림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빛의 방향과 빛이 주는 주관적인 느낌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인상주의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한다.
"모든 그림은 화가가 사랑에 빠졌던 한 지점을 보여준다" 알프레드 시슬레는 미술작품을 볼때 이러한 특별한 지점의 발견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앞에 등장하는 그림들@인상주의
이전의 그림과 다른 시각인 인상주의는 모든 새로운 사회현상이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미술로 가치가 없는 것처럼 천대되었다고 한다.
한 개인의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이 묘사할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사회에서 삶의 척도로 인정된다는 점
인상이 묘사될 가치가 있다면, 생각 역시 쓰여질 가치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림도, 글도 새로운 방식으로 끊임없이 창조되고 있는 것이리라.
책이 얇지만 책에 담겨있는 생각은 얇지 않았고, 들고 다니며 읽으면 너무너무 뿌듯할만한 책이었다.
시리즈로 나오는 다른 책들 역시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