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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사라 바론 지음, 김진용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금방 읽어버릴껄? 거의 글씨가 없어."
남편의 말이다.
정말 바쁜 회사일정이 끝났다. 주말도 없이 6일동안 집에들어가면 쓰러져 자다가 출근하고 진이 다 빠졌었다.
겨우 일이 끝나 오늘만은 일찍 들어가도 좋다는 얘기가 떨어지자마자 PC를 끄고 퇴근.
주말에도 얼굴보기 힘들었던 우리 쌍둥이들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와서 놀아주고, 재우고 나니 10시.
바로 잠자리에 들기가 너무 아까워서 읽던 책을 잡을까 하다가... 어려운 책들은 잡자마자 잠들것 같아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정말 한 30분 만에 다 봤나?
그러나 책의 마지막장을 바로 덮어버리기가 너무 아쉬웠다. 동그란얼굴 로봇의 눈에 고인 눈물이 마음에 짠하게 남았다. 도져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애틋한 감정이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만든다.
만화책에서는 강아지와 동그란얼굴 로봇이 같이 보는 비디오로 '천공의성 라퓨타'가 소개된다. 거기에도 이런 로봇이 등장했던가? 분명 만화영화를 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 기록이 필요하는걸 다시금 느꼈다.
사실 만화 전체를 보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A.I.」이다.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의 핵심인물로 등장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가 다시 주인공-데이빗을 했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영화 「A.I.」는 아이 없는 부모가 입양한 로봇 아이의 이야기인데 「로봇 드림」에 나오는 조립이 가능한 로봇들은 AI의 데이빗을 연상시킨다.
로봇임에도 사람과 같이 할수 있는 여러가지를 공유하고, 감정도 느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문제는 그 감정의 진실됨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우정의 두께는 얇디 얇아 측정하기조차 어려운데, 사람과 로봇사이의 우정의 두께는 어느정도일까?
영화 「A.I.」에서도 주인공 데이빗이 사람인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그 부부에게 진짜 사람인 아이가 생겼기 때문인데, 사람과 로봇 사이의 사랑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도 할수 있다.
부모가 버린 로봇 데이빗을 보면서도 참 마음이 아팠는데, 로봇 드림을 보면서도 일회성 소모품으로서의 친구, 사람에 대해 다시금 씁쓸한 생각이 드는 밤이 되었다.
+ 이 책 선택해서 읽기를 잘한 것이.
너무 빨리 읽어버려 다른 책을 또 손에 들었는데...
딱 10분만에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바로 잠자리로 숑~ 했다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