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이의 우산 도란도란 창작그림책 1
조윤영 글.그림 / 세용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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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

책을 받아들고...수채화가 생각났다.
그려놓은 그림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그림의 번짐현상이 시작되는데, 책의 일러스트 전체가 그런 느낌이었다. 내용도 비가 포함되어있다.

찬찬히 읽어보면 아이들을 위한 내용. 역시 외로움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요즈음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친구인가보다. 얼마전에 읽은 나라 요시토모의 『너를 만나 행복해』도 외로움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책의 내용과 일러스트의 분위기가 일치하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이들을 위한 그림치고는 별로 예쁘게 보이지 않았다. 과연 책에 등장하는 여자아이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볼까? 궁굼해져서 딸래미에게 책을 한페이지씩 읽어주며 물어봤다.

악어 나왔다. 악어...
요즈음 정글숲을 기어가는 악어떼 노래에 심취해서 노래가 나오면 "아거때!' 하고 신나게 외쳐주시는 23개월 쌍둥이들이다. 쌍둥이 모두 악어는 못알아보고 다행히 여자아이는 언니라고 제대로 표현하기는 했다. 하지만 책을 두번씩 넘겨보지는 않았다.
뽀로로 시리즈나 『잘잘잘』 책을 옆에 끼고 다니는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며칠 뒤 책꽂이에 꽂아둔 「둥둥이 우산」책을 쑤욱 뽑더니 "무서워~"하며 책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뜨악.
무서운 책은 아닌데... 다시한번 재미있게 읽어줘야겠구나. 외로움이라는 내용이 조금 아이들에게 이른긴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재미없게 읽어준건 아닌데... 일러스트가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좀 든다. 어린이들 책이라고 해서 마냥 예쁠수만은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으로 책이 구성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비오는 군중속에서 작아진 악어의 모습이다. 아무도 서로에게 신경쓰지 않고 바쁘게 제갈길을 가는 모습과 거기에 하얗게 떠다니는 작은 종이배, 한없이 작아진 악어의 모습이 나를 포함하여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에서 만날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더없이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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