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켄 스토리콜렉터 1
아리카와 히로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에도 변변한 동아리를 못했었다. 써클활동을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할수 없게 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고등학교 3년 내내 베드민턴 같은 단순한 써클활동을 하면서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 선후배 커뮤니티가 있는 편집부, 방송반, 신문반 등의 활동을 곁눈질로 부러워했던 내가...
대학때 동아리를 했던가?

 

대학 입학 전부터 중학생 과외를 시작하고 1학년 1학기엔 과대표를 하는 것으로 바쁘게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내게 당시 동아리란 시간 많은 대학생들이 누리는 여유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용돈이 조금 넉넉해진 2학년에야 클래식기타 동아리에 문을 두드려봤는데, 정작 하고싶던 바이올린이나 클래식기타의 악기 가격이 비슷한 것을 알고나니(물론 연습용에 한해서) 두달쯤 클래식기타 동아리에 출입했다가 자연히 발길을 끊게 되었다. 막 들어온 1학년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선배들의 관심밖에 있는 기타칠줄 모르는 2학년이라는 것도 한몫을 했을 것같다.

 

어영부영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에서도 동아리 모임은 항상 나에게 2순위였다.
그렇게 하고싶던 바이올린을 배우는 TVO에 들어가서도 결국 연주회에 한번도 참여하지 못하고 이직을 핑계로 중도에 그만두어버렸다. 나와 교재 진도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던 사람이 내가 TVO를 그만둘 즈음 연주회 무대에 섰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책은 동아리 생활로 반짝이는 대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공대생들의 이야기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소 거친면도 있다. 그러나 동아리방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몸이 지쳐 쓰러질때까지 축제에 올인하고, 전공과 맞물리는 각종 대회에 참석하는 모습들은 대학생이 아니면 절대 누릴 수 없는 자유이자 권리인 것이다. 표지와 더불어 책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만화까지 이 얘기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한권의 만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에 아쉬워하며 한숨을 쉬긴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유일하게 후회되는 것을 굳이 하나 꼽으라면 학창시절동안 동아리 한번 제대로 못해본 것일꺼다. 아무 조건 없이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이유로 모인 동년배들의 모임-동아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 된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아쉬움이 있다.

 

아이들때문이라는 핑계가 있지만 회사-집만을 오가는 쳇바퀴같은 요즈음의 일상에 학창시절의 친구들 소식이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새해가 되서 한살 더 먹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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