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다 - 더 큰 나를 위해
박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Ji.

(난 Ji보다 다섯살이나 나이가 많은 누나니까. 편한 어조로 쓰는 것을 이해바래.)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니?

아니 어쩜 이렇게 바른 마음가짐,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니?

Ji가 우리나라에서 누구도 견줄수 없을 만큼 인기가 있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한 거였어.

왠지 Ji가 경기를 잘 치럿고, 골까지 넣었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던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때로는 Ji를 당황스럽고 쑥스럽게 만들지 모르겠지만, 아래 지난밤 내가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들은 Ji가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주는 긍정에너지의 증거들이야. 이 사진들을 볼때마다  마음 한켠이 싸하면서도 뿌듯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달콤쌉싸름하다고나 할까... 


Ji가 책을 낸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걸 책을 읽으면서 알았어.

축구와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글도 참 잘쓰고 취미로 피아노까지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책속에 녹아있는 Ji의 생각이 너무 예쁘고 기특해서 칭찬을 안할 수가 없네.

 

박지성 너! 너무 이쁘다~아!! 


책을 중반쯤 읽었을때, 아마 지도자 교육에 대한 부분쯤까지 읽고 나서였을꺼야. 나는 Ji가 올림픽이나 국가대표팀의 지도자가 되는 것보다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살짝 했어.

그런데 책의 후반부에 Ji가 박지성축구센터(http://www.jsfcpark.com/)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걸보니 너무 반갑더구나. 그래서 홈페이지에도 가보았지. 불과 얼마전 건물을 완공하고 오픈기념식을 했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내가 학교를 다닐때도 참 갑갑했지만 더욱 힘든 여건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 멀티플레이어만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장차 멀티플레이어와 스페셜리스트를 골고루 개발시킬수 있는 환경을 정말로 Ji가 만들어주기를 바래.  
 

사실 나에게는 홍명보선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어. 2003년 겨울. 홍명보선수와 고대 교육대학원에서 졸업시험을 두과목이나 같은 교실에서 봤거든. 그때 졸업시험보다도 홍명보선수를 봤다는 것에 너무 흥분해서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찍었었어. 나중에야 홍명보선수는 아마 지도자를 염두에두고 교육대학원의 학위를 따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

현재의 축구생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선수들을 보고 선수들에게도 감독, 선생님, 해설자 등등 여러갈래의 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 좋은 감독은 Ji가 아니어도 홍명보선수 등 다른 분도 참 많을 것 같아.  


하지만, Ji가 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우리 아이들, 내 아이를 교육하는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훨씬 많이 들었어.

 

책을 쭉 읽다보면 Ji의 현재 위치는 결코 단순한 노력의 결과는 아닌 듯 해. Ji가 가진 약간의 고지식함과 깊은 생각, 그리고 노력까지 모든 것이 잘 조화되어 지금의 위치에 다다른게 아닐까?

물론 지금의 위치가 끝은 아니겠지.

 

너무 유명해져서 개인활동의 반경이 좁아진 점.

또 맨유의 기대치와 국가대표로의 사명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조금은 누나로써 너에게 지워진 무게감이 안쓰럽게 여겨지기도 해.

Ji가 여태까지 너무 잘해주어서 누군가가 Ji에게 10이라는 기대치를 걸었는데 그 10을 넘어 20을 해내고, 또 30이라는 기대치를 걸었더니 40을 해내고 있는 너잖니. 그러니 누군들 너를 이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네가 너무 잘해서 지워진 무게감에 대해 너무 무거워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직까지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가 조금 힘들겠지만, 여태까지 네가 보여준 모습으로 보아 진 경기를 하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거야.

 

지금도 행복해보이지만, 앞으로도 쭈욱 축구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매시즌 부상없이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서울에서 너굴마님 누나가...

 

 

 

책에서...

 

성취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얼마나 꾸준히 걸어가느냐에 달렸다는 것

움켜쥐려 할수록 고립됐지만,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렸습니다.

 

일상의 치열함만이 성공으로 이끌어줄 유일한 답이라는 것을

 

스스로 준비를 마쳤다고해서 세상이 기회의 문을 선뜻 열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는 일들 속에서 날 지키기 위한 확실한 한 가지는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에 대한 확신과 애정

 

패배란 감출수록 커지고 악화되지만 일단 드러내고 인정하면 빨리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망각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속에서 빨리 패배감을 벗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승리라는 걸 가슴 깊이 받아들였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려면 지금 당장에 급급하지 말아야합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길게 호흡해야 합니다.

미리 판단 내리면 정작 경기를 끝낸 후 내가 얻어야 할 그 무엇인가를 놓치고 후회합니다.

 

결국 흔들리는 건 골대가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 긴장으로 가득 한 나 자신이었습니다.

 

2년5개월간 행운이 이어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맨유는 한 시즌에 5~6번 밖에 지지 않는 팀입니다. 난 공교롭게도 그 경기를 피한 것 뿐입니다.

 

내 입맛에만 맞추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맞추려면 배려도 잊지 말아야합니다.

내가 걸어온 길은 단지 우연이 아닌, 나 스스로가 만든 행운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누구를 흉내내기보다, 화려함을 좇기보다는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자신의 무엇을 찾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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