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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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 존 스튜어트 밀 지음 / 박문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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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결코 개인의 자유를 논할 수 없다!

"

 

 

 <자유론>은 1806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존 스튜어트 밀이 1859년에 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서 떠오른 생각은 그가 책을 쓴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16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1800년대 한국은 아직 왕조국가인 조선시대였고 자유라는 단어의 개념조차 있을 수 없던 시기였다
반상의 법도가 나라를 지배하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천인이 존재하던 시대였으니 자유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했을까
19세기는 세계사에서 서구의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그 이전까지 문화적으로 앞서 있던 동양권이 무너져 내리던 시기였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로 여겨지는 미국조차도 자유를 구속하는 흑인 노예제도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이로 인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대였다

<자유론>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자유는 시민적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에 대한 것이다.
그 당시 기준으로 서구화된 선진사회만을 그 적용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160년 전의 시대를 고려해 본다면 이해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자유론>은 크게 서론, 사상과 토론의 자유, 인류의 복리를 위해 필수적인 개성,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권한의 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용 이렇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앞서 존 스튜어트 밀의 연보,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그의 사상 등에 대한 부분이 기술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먼저 꼼꼼히 살펴보고 자유론 본 내용을 읽어 보는 것이 저자가 하고자 하는 주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서론 부분에서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의미와 본 책의 목적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밀이 말하고자 하는 자유는 철학적 토론의 대상으로서의 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그 시민적 자유를 말한다.
그런 이유에서 원제목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의 개념으로써의 freedom이 아닌 국가나 정부에 의한 제한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liberty가 된 게 아닌가 짧은 영어 지식으로 생각해 본다.

사상과 토론의 자유로부터 적용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인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영역이 있고, 법률적 간섭, 도덕적 압력 등을 통하여 이를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고자 하는 의도가 없는 한 자유는 최대한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제한하는 것으로 인한 해악이 더 크다는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그가 말하는 자유의 고유 영역이라는 것들이 양심의 자유, 사상과 감정의 자유,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 취향과 추구의 자유, 그리고 결사의 자유라는 부분이다.
이는 현 대한민국 헌법 제19조, 제21조 등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9세기에 살았던 밀이 주장한 헌법에 명시된 그 자유를 국가로부터 침해받고 있었다니 책 속에 남겨진 그의 사상과 주장, 통찰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자유론을 제대로 읽기를 바란다
꼭 그래야만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연한 사실들을 간과한 채 사회 구석구석에서 억압 당하고 구속받고 감시당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그 중요성을 쉽게 잊고 지내는 지금, 그 가치를 되새기며 밀의 자유론을 펼쳐보기를 권해 본다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나의 얇팍한 식견으로 읽어 나가는게 쉽지 않았고 한 번으로 제대로 읽고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애써
읽은 너무나 중요한 가치들이 내 안에 갇혀 무용지물이 되기 전에 다시 읽어보기로 한다
두고두고 다시 읽기를 거듭할 책이다

 

 

 

 

--- "개인의 자유는 자신의 사고와 말, 행위가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모든 범위에서 절대적이다. 국가의 법률이나 일반적인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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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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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 오타니 게이 지음 / 조해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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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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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과의 소통이 활발한 시대에 살고 있기에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일들이 주위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말을 너무 안 해도 문제가 되고 불필요한 말을 무심코 했다가 인생 자체가 흔들리는 타격을 받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말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어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고 어쩌다 한 번 내뱉은 말에 몇 날 며칠을 후회한 적도 있다
SNS 사용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도 소통이 가능해져서 내가 쓰는 글 한 줄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요즘이다

자기 계발서는 일부러 챙겨 읽지 않게 되는데 사람들과의 원만하고 신뢰를 주는 대화법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보던 중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를 발견하게 됐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글의 내용이 쉽고 간결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해당하는 제목 문장이 나오고 그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글쓴이의 생각이 뒤를 다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책의 분량이 읽는 이를 압박하지 않아 좋다

초반부에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도 있지 했던가.
하물며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도구를 개개인의 손에 든 요즘이야말로 말의 중요성, 특히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모든 말에는 그 책임이 따른다.
정보의 전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진 지금, 그에 따른 책임 또한 그만큼 무거워졌다.
누구나 SNS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시대에 내가 한 말 한마디, 내가 쓴 글 한 줄이 온라인상에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사진 한 장, 글귀 한 구절을 올리기 위한 자판위의 손에 무게감이 더해진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에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본적인 대화 원칙과 예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해 주고 주어지는 상황별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개인 삶 속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과 그로 인해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 등 각 소주제 하나하나에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꼭 짚어보고 마음속에 새겨 봐야 할 말하기의 기술이 아닌가 싶다
뒷부분에 부록으로 담긴 「직장에서 인정받는 글쓰기 매뉴얼」은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일상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한번 보고 다시 돌아가 읽어 보면서 아 그렇구나 싶었던 문장이 있다.
'일단 소리를 내서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머릿속에 든 것을 밖으로 꺼내면서 비로소 자신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대화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을 소리 내어 밖으로 표출하라. 그래야만 그 생각이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지극히 나만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책을 읽고 이 사실 하나만 깨달을 수 있어도 책이 전하는 가치와 보람은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선별해서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게 했으나 우리는 오히려 4.5인치 작은 모니터 밖으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대화하고 그 안에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상대의 얘기를 들으면서 때론 공감하고 때론 논쟁하는 실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만 좀 더 살아갈 만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인정받기 위해서라 하면 너무 세속적이고, 타인과의 대화가 즐거워지기 위해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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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뒤쫓는 소년 창비청소년문고 30
설흔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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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찾아, 책을!"

 

 

 

책의 의미를 찾아 떠난 기이한 여행
기담 속에 담긴 책의 문화사

 

 

 

 

 

을 읽는 동안 쉴 새 없이 일어나는 궁금증과 미스터리하고 판타지적인 이야기 전개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뭐가 이렇게 황당하고 괴이하면서 흥미진진할까?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갇혀 있을 책을 구해내는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 이야기일수도 있고 책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다소 묵직한 주제 의식이 담긴 이야기일 수도 있다
만화로 표현된 단 두 장의 프롤로그에서 <책을 뒤쫓는 소년>의 기이하고 신묘한 이야기의 서막이 시작된다
어느 날 군밤장수가 영업을 그만두게 되었다며 군밤 봉투를 사달라고 헌 책방을 찾는다
군밤도 아니고 군밤 봉투를...
봉투에 적힌 한자를 보고 예사롭지 않은 글자라 여긴 책방 주인은 봉투를 사들여 원래 형태로 복원하게 되는데 군밤 봉투를 순서대로 엮자 옛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이 만들어진다
『책을 씨와 섭구 씨의 기이한 책 여행』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갓을 쓴 미소년이 담긴 예쁜 책표지만 보고서는 기이하고 신묘한 상황들이 가득 펼쳐지는 이야기 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국이라는 나라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로 여겨진다
어느 날 갑자기 제국의 포도청 관원인 까마귀들이 들이닥쳐 주인공 책을 씨에게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를 잡아간다
그리고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난 진한 감귤 향이 나는 의문의 소녀 섭구 씨!
시들어 가는 제국을 구원할 책을 써야 한다며 재촉하는 섭구 씨를 따라 책을 씨는 생각지도 못한 책 여행길에 따라나선다
섭구 씨가 냄새를 맡고 심상치 않은 냄새를 좇아가는 마을마다 수상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책을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책을 찾아, 책을!"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씨'가 된 것처럼 섭구 씨가 하는 말들이 이해되지 않았고 여러 궁금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전개되는 상황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해 답답했고 호기심 천국이 내 머릿속에 통째로 들어와 버린 듯한 착각이 일었다
괴이하고 끔찍해 보였던 새끼손가락들, 입구와 출구를 찾을 수 없어 몇 시간 동안 골목길을 헤맸던 호동 지구, 소설을 겹쳐 읽는 남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책들은 옛이야기인 듯 아닌 듯, 시공간과 장르를 뛰어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바로 눈앞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듯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졌다
무더운 여름밤 읽는 재미에 폭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특히나 열일곱살 소녀 섭구 씨의 매력은 이 책을 읽게 만드는 특별한 존재감으로 와닿는다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하고 의문이 끊임없이 일었던 건 섭구 씨의 정체였다
책을 씨의 질문에 알쏭달쏭 한 답변들만 내놓는가 하면 손목에 책을 보관하는 황당하고 기이한 설정들이 신선하고 새로웠다
당차고 논리 정연하고 냉철한 섭구 씨와는 반대로 할 말 못 하고 체면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전형적인 양반 도령 책을 씨!
그런데도 호흡은 척척 맞는 환상 커플이었다는게 아이러니하면서도 매력있었다
나약하고 철없던 책을 씨가 책을 찾고 쓰는 과정을 통해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감동을 전해준다
첫 번째 책보다 훨씬 더 힘들게 쓰게 될지도 모를 두 번째 책을 기대하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설흔 작가의 전작인 역사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책을 뒤쫓는 소년>은 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흥미롭게 서사를 펼쳐 보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를 끌어와 색다른 즐거움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섯 마을에서 여섯 권의 책을 찾으며 기이한 사건들과 마주치면서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책을 찾는 여정을 통해 책이란 무엇인지, 책을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한다
<책을 쫓는 소년>에서 책을 찾는다는 것은 책을 쓰는 것이고 그것은 온몸으로 세상 일을 경험한 것이 된다
글 자체가 아닌 행동과 경험!
우리는 어떤 책을 읽고 쓰고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마다 각기 다양한 경험과 생각으로 채워지는 삶들은 작가를 통해 고스란히 책에 담기게 된다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책 속 내용을 우리가 온몸으로 경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그것은 다시 책으로 완성되어지는... 인생 자체가 곧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어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와 연관된 책의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를 살펴볼 수 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시대의 의식있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박지원이나 이덕무 조차도 난설헌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작품을 비난했다는 사실은 매우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전통적인 관습이란 게 한 사람의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새삼 되짚어보게 된다
제국이 사랑하는 토목 공사의 힘은 자연의 풍경마저 질서 있게 바꾸어 놓았다는 문장과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아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일화, 여성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야기되는 문제점들이
역사 속 사실과 다르지 않기에 저자가 보여주려는 문제의식과 마주하게 된다
책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내용을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지식과 감동을 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왜곡된 진실을 전하거나 잘못된 사상을 주입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책의 영향력에 대해 보다 주의깊고 면밀한 사고가 필요함을 느낀다

짧은 단편을 모아 구성된 방식은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우치전이나 박씨부인전 등 옛 고전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해리 포터가 떠오르게 하는 기발하고 신묘하고 상상력 넘치는 재치와 재미가 가득 담긴 소설이다
설흔 작가의 탁월한 묘사력과 오싹한 느낌이 나는 삽화들은  무더운 날씨도 개의치 않고 몰입해서 책을 읽게 만든다
재미와 감동적인 요소들이 많아 한 편의 판타지 시대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것 같아 영화 제작자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가벼운 기담 소설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에 흔하게 머물고 있는 책에 대해, 책읽기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할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성인 문학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무게감도 있고 재미와 감동도 선사하는 소설이다
설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내 책은 붓이 아닌 몸으로 쓰는 책이고, 섭구 씨는 내 책을 보따리가 아닌 손목에, 그것도 책의 이름으로만 보관하고 잇으니까. 그 책을 꺼내 읽을 수 잇는 건 오직 섭구 씨뿐이니까. ---163p

 

 

 

--- "제국의 입장에선 쓰레기지요. 제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무서울 정도로 솔직하게 기록햇으니, 아주 위험한 쓰레기지요. 제국의 토대를 흔들 수 있는 전염성 강한 쓰레기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당신의 어설픈 기대를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떠들썩한 말과는 달리 모든이를 골고루 돌보는 데 실패한 제국을 비판하는 시를 보내고도 제국의 공식 시인이 되리라고 기대했단 말인가요?"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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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림 - 드로잉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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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 / 이은설

 

 

 

 

"매일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펜 하나로 그리고 기록하는 오늘 나의 소소한 행복"

 

 

 

 

 

 

 

 

집·카페·공원·여행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는 오늘의 드로잉


 격적으로 수채화를 시작하기 전에 드로잉 연습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
스케치는 기본으로 해줘야 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은 늘 존재해 왔으니까.
사물의 특징을 파악해 비슷하게나마 그릴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습이 필요!!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으면 짧은 시간에 일취월장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잠재된 재능을 발견한 것처럼 기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시간이 여의치 않다는 점!
거기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시작하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나 필요한 준비물 등 부담감이 많아진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미리 포기할 것 같다
아니... 지금껏 늘 그래왔기 때문에 성과 없이 늘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는지도.
<좋아서 그림>은 초보자들도 드로잉 연습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새로 사야 하는 준비물도 필요 없고 배워야 하는 기법도 없이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드로잉을 시작할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연필과 프러스펜, 종이만 있으면 바로 시작! 미니멀한 취미로 굿굿!!

내 주변에 있는 모든 풍경과 사물들이 드로잉의 소재가 되어주니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을 것 같다

 

 

 

 

 

 

 

 

HOME, CAFE, PARK, TRAVEL, SPECIAL DAY .......


<좋아서 그림>의 콘텐츠를 잠깐 살펴보면
집, 카페, 공원, 여행, 특별한 날 등 5가지 공간에서 만나는 사물과 풍경을 직접 그려보면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우리 가까이에 얼마나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는지 그림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즐거워지는 일이다
또한 드로잉 도구와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
해 주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도 충분히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재료 탓은 이제 그만하기로.

드로잉 워밍업에서는 직선 그리기, 곡선 그리기, 스트로크, 솔리드 등의 기법을 예시 그림으로 나타내 주어 쉽게 배울 수 있다
드로잉 응용에서는 굵기 조절, 그러데이션, 원근감, 수채화 효과
를 그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해 준 프러스펜으로 기초 드로잉 연습!
기대 이상으로 그림이 매끄럽게 잘 그려진다
프러스펜은 글씨를 쓰다 보면 번지기도 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펜이었는데
이렇게 사용감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반전이 있었는지 깜짝 놀랐다
가격도 싸고 필기감도 좋으니 앞으로는 무한 애정 해 주기로~

 

 

 

 

 

 

 

 

 

 

 

 

 

 

페이지마다 저자가 직접 그린 펜 드로잉 작품과 그리기 방법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색의 차이를 나타내는 선의 밀도 표현 방법과 포인트 부분의 선 표현 방법,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매칭 방법, 입체감을 살리는 방법
짧은 설명이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콕 집어서 쉽게 설명을 해주어 이해가 쏙쏙 되니까 따라 그리기가 수월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눈과 마음이 즐거워진다
내 실력으로 과연 잘 따라 그릴 수 있을지  자신 있지는 않지만 조금 못 그리면 어떻겠는가.
좋아하고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심심할 때, 고민 있을 때 종이 위에 슥슥 낙서하듯 그리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어줄 거라 기대해 본다
펜과 종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실제본으로 만들어 180도로 쉽게 펴지는 것도 장점이라서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그림 그리기가 편리하다

 

 

 

 

 

 

 

 

 

 

 

 

 

 

 

직접 채우는 나만의 드로잉 노트

 

<좋아서 그림> 책은 컬러풀하지 않다
검은색 펜으로만 그려진 그림들이다
어떻게 보면 컬러링 노트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특별함이 담겨 있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왼쪽에는 저자의 그림이 오른쪽에는 여백이거나 똑같은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테두리 선만 표현된 그림도 있다
오롯이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감성으로 채울 수 있는 나만의 스케치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과 특별한 매력이 있는 드로잉책이다
똑같이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책과 다른 새로운 무늬를 넣어 나만의 스타일로 채워가며 완성해가는 크리에이티브 노트!
원하는 색으로 컬러링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재미있는 일상의 아르테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책 읽는 소녀..... 오늘 하루쯤은 나도 소녀이고 싶은 바램을 가져본다
 마음에 쏙 드는 그림♡

 

 

 

 

 

 

 

 

한 장 한 장 이 책을 채워나가다 보면
분명 변화된 나만의 그림법을 찾고 그림 그리기가 수월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뿌듯함과 보람은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우리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록 화분
그래서 첫 드로잉 그림으로 # 따뜻한 녹색 화분을 선택했다
밑그림 없이 종이 위에 직접 그렸는데 책에서도 저자의 그림 오른쪽은 직접 그릴 수 있게 여백으로 남겨 놓았다
망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끝까지 그려내니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님의 그리기 팁!
화분 안의 자갈들로 밀도를 높이고
나무에 두께감을 주어 강약을 표현한다
나뭇잎은 최대한 다양한 모양과 방향으로 표현해 풍성한 느낌을 살려준다

음.....
내가 그린 화분은 나무에 비해 크게 그렸기 때문에 나무의 풍성함이 잘 표현되지 못했다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
연습하면 되니까
여기에 컬러링을 해주고 화분에도 변화를 주면 나만의 그림으로 재탄생!

 

 

 

 

 

 

 

 

 

 

 

 

 

 

 

짜잔~ 요렇게 완성! ^ ^
색만 조금 입혀주었는데도 내 마음에 드는 그림 완성!
일상에서 하나씩 그림 소재를 찾아 그려봐야겠다
펜 하나로 오늘의 일상을 기록한다는건 참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청량감을 주는 초록 나무 그림이 소소한 행복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 낡은 곰인형은 책에 직접 그려봤다
모나미 프러스펜으로 그렸는데도 뒷면에 잉크가 스며들거나 잘 비치지 않는다
 120g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렸을 때 뒷면에 비침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 않는 곰돌이인데도 책에 나온 설명대로 동그란 원을 여러 개 그려준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따라 그렸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한 권을 모두 채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책 한 권이면 언제 어디든 들고 다니며 간단하게 그리고 힐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분들, 학원이나 클래스를 통해 그림을 배우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은 분들, 큰 부담 없이 가볍게 드로잉이나 일러스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라곰이나 휘게, 소확행을 추구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위로와 힐링을 선물하는 시간이 되어줄 거라 기대해 본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서 관심 갖고 그리는 소소한 일상들은 분명 나의 오늘을 예쁘고 즐겁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 선사해 주는 소확행~
우리의 삶속에 다양한 책들이 있다는데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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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에쿠니 가오리 지음, 마츠다 나나코 그림, 임경선 옮김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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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와 임경선 작가가 만났다!

 

"어른 아이 모두에게 무한한 자유와 상상을 선물하는 그림책"

제1회 MOE 그림책 그랑프리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만의 섬세하고 짙은 감성이 오롯이 담긴 문장들을 좋아하는데 그녀의 글과 마츠다 나나코의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그림이 만났다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나비>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가 번역을 맡았기 때문에 출간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녀의 솔직한 표현과 깔끔한 문체를 좋아하기에 책이 출간될 때마다 꼭 챙겨  보게 되는데 일반 문학 작품이 아닌 그림책이어서 의외였고 특별히 더 반가웠다
임경선 작가는 일본 작가들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나 또한 독특한 문체의 매력을 발산하는 하루키와 가오리의 작품들을 애정하고 있기에 그림책 <나비>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에쿠니 가오리, 마츠다 나나코, 임경선 세 사람의 만남이 어떤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는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기다림이었다




나비는 작고
세상은 크다


<나비> 그림책에는 작고 여린 나비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품고 온 세상을 팔랑팔랑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직접 경험하고 오감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상을 느끼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비는 하고 싶은 것들을 용기 내어 도전해본다
여자아이 머리카락에도 앉아보고 고양이 머리 위에도 앉아 본다
누군가의 반지도 되어 보고 신발 끈도 되어 본다
나비는 자신보다 훨씬 큰 세상에서 온갖 시련과 부딪히며 두렵고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하고 꿈을 꾸기에 한숨조차도 달콤한 자신감과 뿌듯함으로 새어 나온다
세상은 두근두근 설렘으로 가득한 곳!
어디든 날아갈 수 있고 마음껏 놀 수 있기에 나비의 날갯짓은 가볍고 유쾌하고 행복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비를 따라 내 마음도 이리저리 동행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책을 보며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건 내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걸어 나아갈 때 나비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길 희망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일까.




나비는 달콤한 한숨을 내쉬어 후우, 라고
들릴락 말락 하게
기분 좋게, 후우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에쿠니 가오리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 표현은 시적인 리듬감과 함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짧은 글 속에 함축된 의미들을 생각해 보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고 마츠다 나나코가 그려 낸 원색의 개성적인 삽화들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임경선 작가의 정갈한 문체로 더욱 빛을 발한 나비가 세상을 만나는 여정이었다
아이들에겐 숨은 나비 찾기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어른들에겐 몽글몽글한 감성을 선물한다
어른들은 글로 가득한 문학을 통해 상상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그림책 또한 다르지 않음을 새삼 깨닫는다
글과 그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기에 아이와 어른 모두 재밌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무더운 여름날 바람 한 줌이 전하는듯한 청량감을 선사했던 그림책!
나비의 자유로운 날갯짓을 따라 조금은 갑갑하다 여겨지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맛보았던 책이었다
그림책을 볼 때 어른의 감성으로 볼 것인가 아이의 해맑은 동심으로 돌아가 즐길 것인가 고민을 하게 돼지만 역시 두 가지 방법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릴적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그래서 자주 꿈에서 높은 곳에 오르고 날아다녔던 유년의 아슬아슬 긴장감 넘쳤던 꿈의 작은 조각들을 소환 시키는 하루였다
여름이지만 아이와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분 좋고말고
기분 좋고말고요
기분 좋다
기분 좋아

그렇잖아
나비는 어디라도 갈 수 있으니까
세상과 마음껏 놀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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